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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별 예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693
한자 胎兒性別豫知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박종오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보는 행위.

[개설]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태몽(胎夢)과 임신부의 신체 변화가 있다. 태몽은 아이가 태어날 조짐을 나타내는 꿈으로, 태어날 아이의 성별이나 장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임신부의 신체 모양 변화에 따라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영암 지역에서는 이러한 태몽이나 신체 변화를 통해 태어날 아이의 성별의 미리 예측해 보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태몽과 임신부의 신체 변화를 통하여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보는 풍속은 옛날부터 전하여 왔다. 태몽은 주로 태아의 부모가 꾸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때로는 가까운 친척이 꿀 때도 있다. 태몽에 관한 기록을 보면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가락국기(駕洛國記)에 “그해에 왕후가 곰을 얻는 꿈을 꾸고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즉, 곰을 얻는 꿈을 꾸고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또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제5권 세조 조(世祖朝) 고사 본말(故事本末) 명신(名臣) 이석형(李石亨)을 보면 “공의 아버지 회림(懷林)이 늦게까지 아들이 없어서 삼각산 신령에게 빌어서 낳았다. 공이 태어날 때에 그 아버지가 마침 금성(禁省)에서 숙직하고 있었는데, 꿈에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았다. 그때 흰 용이 바위를 쪼개고 나왔다. 꿈을 깨고 보니 아들을 낳았다는 기별이 왔으므로 그의 이름을 석형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또한 꿈을 통하여 아이의 탄생을 미리 알게 된 내용이다. 이러한 기록들을 볼 때 태몽에 대한 믿음이 고대 시기부터 존재해 왔고, 이 태몽을 통하여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보는 풍속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절차]

예나 지금이나 임신부와 가족들은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궁금해하는데, 특히 아들이 없는 집안에서는 태어날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영암 지역에서는 태몽이나 임신부의 배 모양 등을 통해 태아의 성별을 미리 예측해 보기도 한다. 이러한 예측은 영암 지역 전체가 대동소이하다.

1. 태몽

태몽은 임신부가 직접 꾸는 경우가 많으나 시부모나 친정 부모, 또는 남편이 대신 태몽을 꾸기도 한다. 꿈에는 과일이나 채소, 동물, 자연 현상 등이 등장한다. 과일로는 주로 사과나 감 등이 나오고, 채소로는 고추나 호박 등이 주로 등장한다. 또한 용이나 소, 호랑이 등의 동물이나 무지개 등의 자연 현상도 등장한다. 꿈에 이러한 것들을 보는 것도 태몽으로 여기고, 품에 안거나 빛이 특정인을 비추는 것 등도 아이를 가질 태몽으로 여긴다.

이러한 태몽을 통하여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예지하게 되는데, 특정한 채소나 동물이 등장하면 아들이나 딸이니 하는 식으로 예지해 보는 것이다. 보통 꿈에 채소나 과일이 등장하면 딸로 여기고 동물이 등장하면 아들로 여기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또 달라진다. 동물이 등장하는 꿈을 예로 들면 용이나 호랑이 등 크고 무서운 동물이 등장하면 아들, 토끼나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면 딸로 여긴다. 채소인 경우에도 보통 고추가 나오면 아들이고 호박이 나오면 딸로 여긴다. 또한 과일이나 동물 등 꿈에 등장하는 종류보다는 어떠한 형태나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남녀를 구분한다. 같은 호박이라도 기다란 형태의 애호박이 나오면 아들이고, 노랗고 둥근 호박이 나오면 딸로 예측하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특별히 좋은 태몽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꿈을 통하여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예지해 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무지개나 빛이 비추는 태몽은 태어날 아이의 삶이 윤택하고 평안할 것을 예견한다. 감꼭지가 떨어지면 아이의 운명이 순탄치 못하거나 중간이 죽을 수도 있는 운명으로 여기기도 한다. 한편, 과일이나 채소를 따다가 떨어뜨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면 계속 아들을 낳지 못하고 중간에 딸을 낳게 된다고 여긴다.

2. 임신부의 신체 모양 변화

아이를 많이 낳고 길러 본 어른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신부의 신체를 통하여 태아의 성별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이는 뱃속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이나 임신부의 배 모양을 보고 성별을 예측하는 것으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먼저 임신부의 윗배가 부르면 딸을 낳고, 아랫배가 부르면 아들을 낳는다고 여긴다. 또한 임신부의 배가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것과 같이 동그랗고 앞으로 배가 나오면 딸이라 하고, 배가 전체적으로 펑퍼짐하게 퍼져 있으면 아들로 본다.

임신부의 모습을 보고도 성별을 예측하기도 한다. 임신부의 뒤태가 고우면 딸, 그렇지 않으면 아들이라 하는데, 이는 임신부의 배 모양과 관련된다. 배가 앞으로 부르면 뒤에서 보기에 배가 나온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예쁘지만 배가 전체적으로 부르면 뒤에서 보기에 배가 양옆으로 나와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고자 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들을 선호했던 옛날에는 아들이 없는 집안이라면 태어날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이 때문에 태몽이나 임신부의 신체 모양 변화를 통하여 태아의 성별을 미리 예지해 보려는 풍속이 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태몽은 태아의 성별이나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발전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임신부의 신체 모양 변화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과학과 의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이러한 태아 성별 예지 풍속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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