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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623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이윤선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전승된 전통적인 농사 공동 작업 조직.

[개설]

두레는 조선 중기 이후 이앙법이 보편화되면서 마을 단위로 조직되어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따라서 영암 지역만의 독특한 구성 특색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두레 조직을 말할 때는 농사 협업체인 두레와 남성들의 두레삼, 여성들의 길쌈 두레 등이 소개된다. 영암 지역에서는 논농사 조직인 만두레와 삼베 조직인 두레삼이 전승되어 왔다.

전통적으로 두레를 조직하는 이유는 특히 김매기같이 공동 작업을 요하는 일들을 하면서 협업을 통하여 효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사적인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농사일이나 길쌈일에는 반드시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공동 노동 조직으로는 두레 외에도 ‘품앗이’가 있는데, 품앗이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노동력 상호 교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두레에는 한 마을의 성년남자 전원이 거의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했다. 두레에 가입하려는 남자는 자기의 힘을 마을 사람들에게 시험해 보여서 그들의 인정을 받아야 했다.

오늘날에는 원형적인 두레는 없어지고 변형적인 형태로 부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두레라는 명칭으로 공동 노동을 하더라도 아무런 강제성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며,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내용]

영암 지역에서 두레 조직을 두었거나 진행했다는 역사적인 자료가 존재하는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영암군지』에 만두레에 대한 개요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 영암 지역 두레 조직에 대한 환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만두레 또는 품앗이라는 것은 농사가 한창 바쁠 때 서로 협동하고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공동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모심기를 할 때가 닥치면 매우 바빠진다. 이럴 때는 만두레 또는 품앗이라고 해서 자작하는 농가에서는 한두 사람의 일꾼을 내어 두레꾼을 만든다. 그리고 차례를 정하여 작업을 시작한다. 이때 나이 어린 소년이 처음으로 두레에 가입하는 것을 진새라 한다.

농사를 지으려면 두레에 참여한 전원에게 푸짐한 음식 마련까지 해서, 두레꾼의 점심이나 술 따위는 작업을 시키는 집에서 부담해야 했다. 두레꾼은 군율에 버금가는 단체 행동의 규칙을 지켜야 했다.

만두레는 모심기부터 시작해서 논매기까지 하고 작업이 끝나면 결산을 해서 이때 경비를 쓰고 남은 돈이 있으면 놀이 비용에도 쓰고 동네에서 쓰는 연모를 사들이기도 한다.

남자들의 일은 주로 모내기·김매기 때와 같이 단기간 내에 대규모의 노동력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야 할 일이었다. 또, 두레는 공동 작업 조직이면서 줄다리기·홰싸움·편싸움 등의 놀이 문화에서도 큰 몫을 하였다.

한편 여자들도 이런 공동 작업을 하였다. 이것은 농촌 여자들이 삼베를 삶을 때 하는 두레삼이다. 삼베는 여름에 입는 옷감인데 삼이 삼베옷감으로 되기까지는 여간 공이 드는 것이 아니다. 우선 삼 껍질을 벗겨야 하고 벗긴 것은 다시 겉껍질을 훑어 없애고 다시 손톱으로 잘게 쪼갠 다음 길게 이어야 한다. 이렇게 삼을 잇는 것을 ‘삼 삼는다.’라고 하는데, 이 삼 삼는 일은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이 일을 할 때에는 동네 부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삼는 일이 많았다. 이것을 두레삼이라고 한다.

두레삼은 대개 7월 보름께부터 정한대로 이집 저집 돌아가면서 삼을 삼아 주는 것이다. 이런 풍속은 벌써 신라 유리왕 때 육부의 부녀자들이 길쌈 내기를 한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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