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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0129
한자 風水地理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김경수

[정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전라남도 영암 지역의 땅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

[개설]

풍수지리는 우주관이며, 공간 구조를 지배하는 정신적·물질적인 우리 문화유산으로 음양오행설, 태극 사상, 삼재[天·地·人]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풍수지리에서 풍(風)은 돛과 벌레의 움직임에서 기원하였으며, 수(水)는 물의 흐름을 나타낸다. 바람은 기압의 차로 불고, 물은 일정한 강수 현상이 있어야 나타나며, 기울기에 따라 흐름이 결정된다. 즉 풍수지리는 기후와 지형을 뜻하는 것이다.

풍수지리는 대상에 따라 도읍과 고을터는 양기(陽基), 집터와 사찰은 양택(陽宅), 묘지는 음택(陰宅)으로 구분한다. 우리 풍수의 기저에는 부족하면 더해주고, 넘치면 덜어주는 비보(裨補) 사상이 깃들어 있다. 형국은 대개 동식물과 같은 자연에 견주어 만들고, 대응 관계를 거의 이루고 있다.

영암군은 월출산의 형국이 특이하고, 영험함까지 전하므로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비조인 도선 국사로부터 현재 월출산 기찬 랜드까지 풍수지리 관련 사례가 많은 곳이다.

[영암 지형의 풍수]

양기 풍수로 보면 영암의 터는 북향(北向)을 취하므로 수세가 좋다. 영암군은 백두 대간 호남 정맥의 서쪽 비탈에 위치한다. 무등산[1,187m]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龍]는 영산강 수계의 지석강과 섬진강 수계의 보성강의 분수령으로 서쪽으로 뻗어간다. 궁성산, 국사봉[615m], 활성산으로 오르내리다 불티재를 거쳐 월출산[809m]으로 솟구쳐, 영암의 진산(鎭山)이 된다.

월출산 서쪽으로 향한 능선은 주지봉~월각·별뫼~가학·흑석산[653m]~두억봉[528m]에서 내려서 구릉 지대와 똑뫼로 삼호읍 용당진 엄산[183m]에 멈춘다. 두억봉 북서쪽 능선은 내려서다 장정산~은적산[395m]으로 오른 뒤 영산강변에 이른다. 활성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은 백룡산[418m]으로 갈라지며, 영산강변으로 이어진다.

현재 영암읍내는 월출산의 북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북녘임에도 시가지로 꾸며진 것은 역리의 범바웃등[58m]으로 내려선 좌청룡이 안산(案山)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덕진만과 서호만을 통한 수운(水運)이 용이한 지리적 조건도 일조하였다. 또한 북쪽 기슭을 타고 내린 하천은 남쪽 기슭보다 수량이 풍부하여 수전(水田)에 유리하였다.

영암에는 해발 고도는 낮지만 조망이 좋은 산이 북서쪽에 분포한다. 이를테면 신북면 호산[156m], 시종면 태산봉[83m], 미암면 선황산[182m], 도포면 저산[돛뫼][37m], 삼호면 호등산[127m]으로 동물을 관련시켜 풀이한다. 호산의 호랑이와 사자봉의 사자가 쫓으니 소, 말, 돼지, 여우, 닭, 매, 거북은 치달리며 도망친 형국을 그렸다. 말은 천마산과 말봉[마산], 소는 우산, 돼지는 저산(猪山), 닭은 계산포, 거북이는 구산에 있다.

전방후원형 고분인 시종면 자라봉은 해발 고도 6m의 조산(造山)이다. 서호면 철암산에는 매향에 관한 흔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기우제는 무지봉, 주리봉, 엄산에서 올렸다.

[영암 마을의 풍수 형국]

양택 풍수로 영암골에서 북향으로 펼쳐진 곳으로는 구림(鳩林) 열두 동네를 꼽고 있다. 군서면 동구림리서구림리에 펼쳐진 형세는 월출의 쌍룡이 감싸 안은 형태로 왕인 박사와 도선 국사와 같은 걸출한 인물이 태어났으며, 명찰 도갑사가 있다. 남향으로는 백룡산[418m] 자락의 덕진면 영보(永保)·운암(雲岩)과 곰봉[183m] 아래 신북면 못안[茅山]을 명촌으로 보고 있다.

명당으로 형국이 붙은 곳을 보면 영암읍개신리 노루재 황사출림(黃蛇出林)[누런 뱀이 숲에서 나오는 형국], 대신리 월동장암리 덕산 운중반월(雲中半月)[구름 속에 묻힌 반달의 모습], 학송리 비봉포란(飛鳳抱卵)[봉이 알을 품은 형국]이 전한다. 군서면도갑리 죽정 북서쪽 신등 선인무수(仙人舞袖)[신선이 소매를 펼치고 춤을 추는 형국], 동구림리 비아등 비아탁시(飛鵝啄尸)[날아온 까마귀가 송장을 쪼아 먹는 형국]와 성기동 맹호출림(猛虎出林)[매서운 호랑이가 숲에서 나오는 형국], 마산리 낙안의 평사낙안(平沙落雁)[넓은 모래들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형국]이 있다.

금정면남송리 홍곳돌의 홍도낙지(紅桃落地)[붉은 복숭아가 땅에 떨어지는 형국], 아천리 까막재의 금오탁시(金烏啄屍)[까마귀가 앞에 있는 시체를 쪼아 먹으려는 형국], 안로리 갈마음수(渴馬飮水)[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지형], 청룡리 물레실 옥녀단좌(玉女端坐)[옥녀가 단정히 앉아 있는 형국]가 있다. 덕진면노송리 서경골 선인독서(仙人讀書)[선비가 책을 읽는 지형], 영등리 갈로산과 영흥리 운중반월이 있다.

도포면수산리 맘산 갈마음수, 원항리 맹당구부 회룡고조(回龍顧祖)[산의 지맥(支脈)이 삥 돌아서 본산(本山)과 서로 마주함]가 있다. 삼호읍용당리 군왕지지(君王之地), 삼포리 갈마음수가 있다. 서호면금강리 금곗등 금계포란(金鷄抱卵)[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 소산리 안소리 연소(燕巢)[제비 둥지 형국], 장천리 함정굴 목란화(木蘭花), 청룡리 아래가랫골 연화도수(蓮花倒水)[연꽃이 물에 떨어지는 형국]와 배암골 장사추와(長蛇追蛙)[마치 뱀이 개구리를 쫓는 형국], 태백리 연동골 연화도수, 장천리 등잔거리 옥등괘벽(玉燈掛壁)이 전한다. 시종면금지리 낙안 평사낙안, 내동리 쌍무덤 매화낙지(梅花落地)가 있다. 신북면 명동리 머구리봉 장사추와와 선인정 선인무수, 모산리 마산 장군대좌(將軍對坐), 모산리 서당동 죽봉 뒤편 연화부수(蓮花浮水), 이천리 양지쪽[양동] 어랑유수(魚浪遊水)가 있다.

[영암의 풍수 비보]

풍수는 비보와 함께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논리가 많다. 월출산 남근 바위와 여근혈[배틀굴]과의 대응이 대표적이다. 미암면 여근혈은 음기가 너무 강해 독천장을 세워 양기를 보충하였다고 풀이하고 있다. 덕진면 송석정은 움푹 꺼진 형태라 남근석을 동네 앞에 세워 보완하였고, 두꺼비 바위로도 비보하였다는 풍수 덕담이 전한다. 군서면 역등과 마주보는 보지골은 영암읍 회문리 씹바우와 씹박골이 짝을 이룬다. 또한 서호면 금강 지네 머리는 동쪽 시종면 닭 머리와 연결된다.

[영암의 풍수 설화]

영암은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 국사의 고향이이기도 하고, 월출산의 특이한 모습과 관련된 풍수 설화나 큰 인물의 출현과 관련된 풍수 이야기도 많다. 왕인도선이 탄생한 곳인 성기동(聖基洞)구림(鳩林)은 마을 이름과 관련하여 큰 인물이 나오게 된 탄생 설화를 갖고 있다. 성기동은 백제 때 왕인(王仁) 박사(博士), 통일 신라 때의 도선 국사(道詵國師), 형미 선사(逈微禪師), 경보 선사(慶甫禪師), 고려 시대의 최지몽(崔知夢), 조선 시대의 수미 왕사(守眉王師) 등 성현들이 태어난 곳이다. 구림은 시냇물에 떠내려 온 오이를 먹은 처녀가 잉태를 하여 아기를 낳자 처녀의 부모가 아기를 갈대밭에 버렸으나 비둘기[鳩]가 품어 그 아기를 보살피고 있었다 하여 구림이라 불렀다고 하며, 그 아기가 자라서 도선 국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완 장군과 연결한 학성군 성터와 몽해리(夢海里)도 비슷한 예이다. 몽해리김완 장군의 어머니가 김완 장군을 임신할 당시, 마을 앞 영암만 바닷물이 부인의 치마폭으로 몰려드는 꿈을 꾸었다 하여 마을 이름을 몽해라고 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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