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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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鶴溪里紙所堂山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지소 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나경수 |
의례 장소 | 당산봉 -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지소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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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마을 제사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1월 15일 |
신당/신체 | 당산봉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지소 마을에서 매년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공동 제사.
[개설]
학산면 학계리 지소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에서 마을 기금으로 제물을 장만하고 마을을 대표하는 제관들이 참여하여 당산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원래 당산제는 마을 앞에 있었던 당산과 우물, 당산봉의 당산나무에 제를 지냈다. 30년 전부터는 당산봉의 당산나무에서만 제를 지냈는데, 10년 전 당산나무가 고사한 이후로는 당산봉 앞에 상석(床石)을 마련하고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예전에는 당산나무 앞에 봉분(封墳)이 있어 당산봉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당산나무가 말라 죽은 후 당산봉 앞에 상석을 마련하고 당산제를 지낸다.
[절차]
음력 1월 15일 당산제 당일 아침에 마을의 깨끗한 연장자 1명을 헌관으로 세우고, 집사 2명과 축관을 선정한다. 지소 마을 사람들은 절을 올리는 사람들을 모두 제관으로 부르기 때문에 제관과 헌관을 구분해 선정한다. 제물은 부녀회장이 장만한다.
제사 비용은 한 해에 16만 원 가량이 드는데 모두 마을 기금으로 충당한다. 당산제를 지낼 즈음해서 마을 주민들이 성의껏 기금을 내기도 하는데 모두 마을 기금으로 적립한다.
음력 1월 14일 아침에 마을 청소를 하고, 왼새끼로 꼰 금줄을 마을 입구와 입석 주위, 당산봉 근처에 둘러 궂은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청소가 끝나면 당산굿을 하는데, 궂은 곳을 가지 않았으며 목욕을 한 깨끗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당일에 제수물목기(祭需物目記)[동제에서 사용하는 제수의 종류와 양을 기록한 문서]를 작성하여 마을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본다. 장을 볼 때에는 궂은 곳을 출입하지 않으며, 가격을 절대로 흥정하지 않는다. 제물은 당산제가 끝난 후 마을 잔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히 구입한다. 제물 장만은 부부 관계를 하지 않는 홀어미를 선정하여 장만하게 한다. 제물은 시루떡·돼지머리·나물삼채·과일포를 준비한다. 잔은 1개를 올리며 밥과 탕국은 올리지 않는다. 조리할 때에는 절대로 간을 보지 않으며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침에 이장이 방송을 해 당산제를 알리면 마을 사람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헌관을 선정한다. 그리고 청소와 장보기, 제사 음식 장만 등 모든 준비가 끝나고 오후 6시가 되면 헌관은 의복을 갖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를 준비한다.
당산봉에 도착해 헌관이 진설을 하면 헌관과 집사, 축관이 순서대로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축관은 축을 읊고 나서 태운다. 그 후에 마을 주민들이 예를 갖추며 한해의 복을 기원한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음식을 한지에 조금씩 싸서 땅에 묻고 마을 회관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회관 앞에서 한바탕 굿판이 벌어지는데 이때부터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지신밟기를 한다.
학계리 지소 당산제 는 한 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성한 일이기 때문에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산고(産故)가 들면 마을 회의를 통해 깨끗한 날을 다시 받는다.
[부대 행사]
당산제에 대한 정식 결산은 12월 30일에 있는 마을 총회 때 이루어진다. 이때 마을의 전체적인 사업과 함께 당산제의 결과가 보고된다. 지소 마을은 예전에는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를 했지만 달집을 만들고, 행사를 추진할 청년들이 부족해 전승이 끊겼다. 지금은 지신밟기만 하고 있다.
[현황]
지소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를 정성을 다해 모시기 때문에 이제까지 마을에 큰 우환이 들지 않았고, 또 객지에 나간 자식들에게도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마을 입구에 있는 탕건 바위도 마을에 인재가 나게 하는 영험함을 가지고 있으며, 당산제의 신령스러움과 함께 마을을 유지·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믿는다.
학계리 지소 당산제 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의 연례 행사였고, 또 영험함을 발휘하는 마을의 전통이므로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지소 마을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