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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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神祭 |
영어음역 | Sansinjae |
영어의미역 | Religious Service for the God of a Mountai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집필자 | 전미영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산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마을의 주신인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인 산신제는 마을신앙에서 가장 중시되는 의례의 하나이다. 각 마을마다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게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데, 진산(鎭山)을 공유하는 마을에서는 함께 지내는 것이 관례이다. 따라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을 뒷산의 정상이나 중턱쯤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은 산신당을 지어 신체를 모셔 놓고 치성을 드리는 사례가 일반적이나, 지금은 대부분의 마을에서 석축을 쌓아 제단을 만들어 놓고 제를 올린다. 옛날에는 봄·가을과 정초에 제사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음력 10월 초순경이나 정초부터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안산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산신제가 팔곡동 산신제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팔곡동 산신제]
팔곡동의 산신제는 본래 팔곡1동의 우묵골[井洞], 남산뜰[南山平], 팔곡동의 샛골[巢鶴], 본오동의 담너머[澹園], 담원동의 건지미[乾之尾] 등 5개 마을의 공동 제의였으나, 현재는 5개의 마을 중 샛골·우묵골·담너머 등 3개 마을이 중심이 되어 지내고 있다.
1. 제당의 형태 및 위치
현재 산신당은 마을 뒷산 팔곡산 정상에 위치하나 본래 산신당은 이보다 더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구전에 의하면 산신령의 영험함 때문에 말을 타고 산신당을 지날 때면 말굽이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어느 고관이 당을 옮기라 하여 현재의 위치로 산신당을 옮기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예전 당집이 있었던 산을 ‘당안산’, 당집이 있었던 자리를 ‘당아래’ 혹은 ‘당아래길’ 이라 부른다.
현재 산 정상에는 천신제를 지내는 제단(祭壇)이 있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산신당이 있다. 제단은 팔곡동 주민 임철호가 1991년 11월에 봉헌한 것으로 시멘트로 만든 단 위에 평평한 상들을 얹어 제물을 차릴 수 있고, 앞쪽에 향상 모양으로 핀 돌상이 있다.
산신당은 한 칸 집으로 1964년 9월 7일에 중수한 것이다. 정면으로 두 짝 여닫이문을 달고 벽면은 적색의 벽돌로 쌓아 올렸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예전에는 초가지붕이었다. 산신당 정문 위에는 ‘산신당(山神堂)’ 현판이 걸려 있다. 산신당 내부 정면 가운데에는 산신 형상의 조형물이 있고 왼쪽에는 도당할아버지 화본[산신탱화], 오른쪽으로는 도당할머니 화본[독성탱화]이 있다. 이는 40여 년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마을 주민이 사온 탱화라고 한다.
2. 제의 절차 및 내용
산신제는 음력 10월 초하루에 지낸다. 과거에는 밤 12경에 지냈으며 10여 년 전부터 낮 12시로 정하였다. 제를 올리기 전 제관을 선출하는데, 초헌관·아헌관·종헌관·독축관·집사 2명 등 총 6명을 선정한다. 과거에는 당주·제관·축관을 선정하였으며, 날이 정해지면 당물에 목욕재계하고 상가와 같은 부정한 곳은 출입하지 않는 등 몸가짐을 정갈히 하였다. 또한 대문 앞에 금줄을 쳐 마을사람들에게 알리고 부정한 이의 출입을 막았으며, 황토를 뿌려 부정한 것들을 막았다.
제물로는 조라술·백시루·편·삼색실과·통북어·적탕·노구메 그리고 반시·숭어 등을 쓴다. 예전에는 당산 아래 있는 당물로 노구메를 지어 솥 째 올렸고, 조라술도 당주가 직접 담갔으나 현재는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구입하여 사용한다. 현재 산중턱의 당물은 팔곡산이 공원으로 개발되면서 일반인들의 약수터로 바뀌었다. 또한 과거에는 황소를 잡았으나 현재는 돼지머리를 올리는 것으로 간소화되었다.
11시경 제물 진설을 마치고 산 정상에서 산지단 제사를 먼저 지내고 제물을 간소화하여 술과 과일·포 등만 가지고 올라가서 지낸다. 산지단 제사를 지내고 나면 산신당에 내려와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제는 분향재배를 참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순으로 유교식으로 치러진다. 과거 한때 마을 주민들이 제사를 지내기 어려워 만신을 불러 제사를 진행하기도 하였으나, 본래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여론으로 다시 유교식으로 치르게 되었다.
제의의 축문은 제일 아침에 쓰며, 축문을 읽고 난 뒤 불을 사른다. 축문 후 소지를 올리는데, 과거에는 가구별로 올렸으나 현재는 마을별로 올린다. 소지를 올린 후 고수레를 하고, 제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음복을 한다. 산지단 제사의 경우 제관들만 참여하지만 산신당 제사는 당일 부정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을사람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3. 제의 운영과 결산
현재 팔곡동 산신제는 2002년 발족된 산신제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전승되고 있다. 위원회는 제일 전 당물 주변을 청소하는 등의 제의 준비에서부터 제의 경비에 대한 결산까지 맡아 하고 있으며, 안산관내 일반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도 하고 있다.
[기타 산신제]
부곡동 개멸 산신제는 매년 음력 10월 1~3일에 열리는데, 제의 장소는 마을 뒷산의 곤우봉 당집이다. 신길동 능길 산신제는 매년 음력 10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리는데 제의 장소는 마을 뒤 도당산이며, 짚주저리로 도당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로 모시고 있다. 이외에도 화정동 너빌마을의 마하산 산신제, 건건동 나봉산 산신제, 수리산 산신제 등이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