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안산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이원(而遠), 호는 소릉(少陵)·오호(五湖)·서산(西山)·파릉(巴陵). 증조부는 이공려(李公礪), 할아버지는 집의 이사필(李士弼), 아버지는 사재감정 이우인(李友仁), 어머니는 양천허씨(陽川許氏)로 허경(許坰)의 딸이다. 형은 응교 이상홍(李尙弘)이며, 동생은 예조참판을 지낸 이상신(李尙信)이고, 아들은 이지안(李志安)이다. 성호 이익의 증조부이다.

[활동사항]

이상의는 경기도 안산군 첨성촌[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에서 생활하였다. 1585년(선조 18) 생원이 되었고, 이듬해 문과에 급제한 뒤 주서, 전적, 지평, 병조정랑 등을 지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가 의주로 피란갈 때 검찰사(檢察使)로서 임무를 수행하였다.

1597년(선조 30) 진위사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사간, 직제학, 승지, 대사간, 형조참의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1602년에 이조참판이 되었다. 이때 동생 이상신이 대사간에, 아들 이지완이 이조낭관에 임명되자 외직을 자청하여 성천부사로 부임하였다. 재직 중 선정을 베풀고 학교를 크게 일으켜서 당시까지 그 고을에서 한 명도 내지 못한 소과 합격자를 내었다.

1606년 대사성, 도승지, 형조판서를 역임하고, 1609년(광해군 1) 이조판서로 재직 중 당색에 구애받지 않고 재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주위의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1611년 주청사(奏請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호종한 공으로 위성공신(衛聖功臣)에 책록되고 여흥군(驪興君)에 봉해졌다.

공조판서에 이어 1618년 좌찬성에 올라 세자이사(世子貳師)를 겸하였으나, 1623년 인조반정으로 위성공신이 혁파되어 공훈이 삭탈되었고, 1품계가 강등되어 지중추부사가 되었다. 1624년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 공주까지 인조를 호종했다가 돌아오는 중에 세상을 떠났다. 이상의의 문장과 글씨에 대해, 이수광(李睟光)은 당대에 필적할 자가 없다고 칭송하였다.

[저술 및 작품]

저서에 『소릉집(少陵集)』이 있는데 내용은 본문인 시(詩)와 묘표, 신도비명 등의 부록이 대부분이다. 사직상소, 행장 등은 임진왜란에서 광해군 대의 정치 상황 등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묘소]

묘소는 여주 오압산에 있다가 황해도 강음현으로 이장하였다고 홍우원(洪宇遠)이 지은 『남파집(南坡集)』의 신도비문에 기록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1647년(인조 25) 선조를 호종한 공으로 호성원종공신(扈聖原從功臣)으로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1766년(영조 42) 익헌(翼獻)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관한리에 제단과 사적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