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앙]

동제에는 서낭제가 있는데, 안인진 1리 서낭제는 1리 주민 전체가 모신다. 이곳의 서낭당은 7번국도 남쪽 옆에 있다. 예전에는 7번국도 북쪽 논가 팡개나무 옆에 있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제사는 섣달 그믐날에 입제하여 정월 초하루 새벽에 지냈다.

제삿날 일주일 전에 하차지가 당에 가서 금줄을 친다. 헌관과 차지는 출입을 삼가기 때문에 하차지가 서낭당 청소를 하고 제물을 준비한다. 제물은 마을의 기금으로 준비한다. 제물을 소머리 하나, 백설기 한 시루, 메 세 그릇, 삼실과(대추, 피밤, 감) 세 그릇, 탕 세 그릇, 어물 세 그릇, 포 셋, 나물(세 가지) 세 그릇을 쓰고 제주는 사다 쓴다. 제사를 지내고 당에서 간단히 음복을 하고 차지(유사) 집에 와서 제물을 나눠 먹고, 참석자들에게 판포도 한다. 서낭에 모시는 신위는 서낭지신, 여역지신, 토지지신이다. 제사는 이장이 주관하는데 일주일 전에 3헌관을 정하고, 마을 사람들이 제관으로 참석하도록 독촉한다. 헌관은 그날 회의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생기를 보고 최연장자를 선정하는데 헌관으로 선정되면 집 앞에 금줄을 치고 출입을 삼간다. 차지도 집 앞에 금줄을 치고 출입을 삼간다. 예전에 서낭제는 서낭당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샘물에 가서 물을 떠와 당 앞에서 생육에다 메를 짓고, 당 앞에다 땅을 파고 술을 담갔다. 그런데 서낭제를 지낼 때가 동지섣달의 캄캄한 밤이라, 얼음을 깨어 쌀을 씻고 당 앞에 불을 피우니 지저분하고 불편하여, 서낭당에서 굿을 크게 한 다음 제물은 모두 차지 집에서 해온다. 축은 있고 홀기는 없다. 서낭축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유세차(維歲次) 00년 00정월(正月)월 00삭(朔) 초일(初一) 00 000 감소고우(敢昭告于)

성황지신(城隍之神) 인리소거(隣里所居)

황단사축(隍壇斯築) 공배우사(功配于社)

질시유악(秩視維岳) 우아동려(佑我同閭)

실뢰신휴(實賴神休) 유차맹춘(維此孟春)

결성내도(潔誠來禱) 경진주찬(敬陳酒饌)

유신고흠(惟神顧歆)

상향(尙饗)

안인진 2리 서낭제는 마을에서 주관하지만 주로 바다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헌관은 바다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맡고 유교식으로 제례를 지낸다. 제사는 일년에 두 차례 지내는데 음력 정월 대보름과 음력 9월 9일 새벽에 지낸다. 비용은 강릉 수협에서 100만원을 지원받는다. 제물은 생육(쇠고기)을 쓰지 않고 간이나 천엽을 쓰며, 메는 네 그릇, 떡, 어물, 삼실과 등을 쓰고 제주는 사다 쓴다. 헌관은 3헌관이고 신위는 성왕신, 토지신, 여역신, 해랑신을 모셨다. 서낭당에 가서 먼저 제사를 지낸 후 군부대 안에 있는 해령사에 가서 또 지낸다. 음식을 가지고 가서 절을 하고 서낭당으로 돌아와 음복을 한다. 제사를 지내고 소지를 올린다. 제사 1주일 전에 서낭당, 헌관집, 도가집에는 금줄을 치고 헌관과 유사는 출입을 삼간다.

해령사의 제례는 서낭제를 지내는 날, 서낭제를 지내고 헌관들이 제물을 가지고 가서 해령사에서 지낸다. 해령사는 군부대 안에 있는데 사당 안 왼쪽에 해랑지신위와 해랑의 탱화, 오른쪽에 김대부지신위와 김대부의 탱화가 있다. 예전에는 제물로 남근을 깎아 바쳤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개인제로는 안택고사와 산메기가 있다. 해마다 정월이 되면 안택고사를 지낸다. 날을 받으면 집 밖에다 금줄을 치고 붉은 흙을 양쪽에 세 무더기씩 뿌리고 집 주인은 바깥출입을 삼가며 근신한다. 저녁에 부엌에서 조왕신을 모셔 놓고 음식을 장만하여 치성을 드리는데 이때 집 주인이 제주가 되기도 하지만 무꾸리를 초빙하여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무꾸리는 징을 치며 경을 읊는다.

예전에는 마을 뒤에 있는 깃대배기에 가서 산메기를 하였는데 지금은 산메기를 하는 집이 별로 없다. 봄이 되면 각자 날을 받아서 메, 과일, 어물, 채소 등을 준비하여 산에 올라간다. 목욕재계하고 새벽 일찍 산에 올라가 나무나 바위 밑에다 나무를 깎아서 위패를 세운 다음 가족의 안녕, 안전, 행운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