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6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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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拒否-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연수 |
[정의]
2000년 간행한 강릉 출신 시인 김선우의 첫 시집.
[개설]
1970년 강릉에서 태어난 시인 김선우는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구성]
김선우의 첫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은 2000년 창작과 비평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되었으며, 해설은 평론가 김춘식이 「날개 상한 벌이 백일홍 꽃잎 속으로 들어가듯이」란 제목으로 썼다.
[내용]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에는 서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어휘를 통해 감성 풍부한 시편들로 가득하다.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 「대관령 옛길」]에서는 겨울 대관령의 풍광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어라연 계곡 깊은 곳에/ 어머니 몸 씻는 소리 들리네// [중략] 젖무덤에서 단풍잎을 훑어내시에/"[「어라연」]에서는 어라연 풍광을 여성적이자 관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양변기 위에서」·「꿀벌의 열반」·「엄마의 뼈와 찹쌀 석 되」·「그녀의 염전」·「벌집 속의 달마」·「선운사, 그 똥낭구」·「무덤이 아기들을 기른다」·「둥근 기억들의 저녁」·「물 속의 여자들」·「봄날 오후」·「숭고한 밥상」·「할머니의 뜰」·「애무의 저편」·「할미꽃」 등의 시편에서 감각적이거나 관능적인, 모성성을 드러낸 시 세계를 다루었다.
한편,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에는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시편들도 있다. "사북, 1989년이었고 갓스물이된 나는/ 여인숙 방에 누워 겨울 연못/ 얼음장 위로 비죽 솟아 있던 딱딱하고 검은/ 연밥을생각하였다 오래 퇴적되어 석탄처럼 시커매진/ [중략] / 삼월에도 사북은 춥고/ 연밥이지닌 숨구멍은 난사당한 과녁처럼 위태로웠지만/ [중략] / 라면도 팔고 소주도 파는 간판 없는 여인숙/ 다리를 저는 할머니는 광주 사람이라 하였다/ 광주, 라는 말이 누란이라는 말처럼 아득하였다"[「연밥속의 불꽃」]에서는 폐허가 된 탄광촌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현장감을 살렸다.
[특징]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에는 강원도 지역을 노래한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데, 강릉지역을 다룬 작품으로 「대관령 옛길」·「왕모래」·「가을 구름 물속을 간다」가 있다. 정선 지역을 다룬 작품으로는 「연밥속의 불꽃」·「어라연」·「빈집」 등이 있으며, 태백 지역을 다룬 작품으로 「꽃밭에 길을 묻다」가 있다.
[의의와 평가]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은 모성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관능적 시 세계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 생태적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평가도 나왔다. 김선우는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이후 『도화 아래 잠들다』[창작과 비평사, 2003],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 지성사, 2007],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2012], 『녹턴』[2016] 등의 시집을 발행했다. 김선우는 시집 외에도 장편 소설 『나는 춤이다』·『캔들 플라워』·『물의 연인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등이 있으며, 소년 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 시집 『댄스, 푸른푸른』, 『아무 것도 안 하는 날』, 산문집 『물 밑에 달이 열릴 때』·『김선우의 사물들』·『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부상당한 천사에게』·『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고정희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