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6217 |
---|---|
한자 | 草綠-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연수 |
[정의]
강원도 강릉에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이구재의 다섯 번째 시집.
[개설]
1943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한 시인 이구재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9년 『시문학』에 「친구야」와 「감자 캘 무렵」이 추천되어 등단한 이구재 시인은 강릉으로 이주한 후 강릉 지역에 관한 작품을 창작하는가 하면 지역 문학 단체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전국 문단에서는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현대시인협회·시문학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릉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단에서는 강원문인협회·관동문학회·강릉문인협회·해안문학회·설악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으로는 강릉 지역의 대표적인 항구를 표제로 내세운 『주문진 항』[시문학사, 1984]을 발행했으며, 두 번째 시집으로 『나무들의 웃음』[월간문학사, 1991], 세 번째 시집으로 『바다 동네에 눈 내리는 날』[시문학사, 1999], 네 번째 시집으로 『슬픈 보석』[대성문화출판사, 1999], 다섯 번째 시집으로 『초록의 문』[글나무, 2015]을 발행했다. 네 번째 시집 이후 16년 만에 발간한 시집이다. 이후에 여섯 번째 시집으로 『그리움은 지나야 온다』[글나무, 2018]를 발행했다.
[구성]
『초록의 문』은 글나무 출판사에서 2015년 간행한 시인 이구재의 시집으로 양장본 하드 커버(Hard Cover)로 표지를 구성했다. 시집은 가로 140㎜, 세로 205㎜ 크기의 시집 판형으로 총 153쪽에 달한다. 『초록의 문』은 총 5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바람이 쓰는 시’, 2부 ‘풀잎이 하나님께’, 3부 ‘너무 늦은 고백’, 4부 ‘그곳에 가고 싶다’, 5부 ‘고추장 단지 꽃단지’라는 소제목을 표기하고 있다. 시집 맨 끝에는 강릉 출신의 시인 엄창섭[관동대학교 명예교수]이 이구재의 시집을 해설한 「시적 변명의 합리성과 투명한 은총」이라는 제목의 글을 수록했다.
[내용]
시집의 표제가 된 ‘초록의 문’이란 구절은 시집 『초록의 문』의 제1부에 수록한 「오월의 숲은 지우개를 들고」라는 작품에 등장한다.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어/ 내가 찾아가/ 안길 수 있는 숲// [중략] // 오월의 깨끗한 신록이/ 초록의 문을 연다."[「오월의 숲은 지우개를 들고」]에서처럼 이구재는 숲과 초록 등 순수한 자연물을 통해 물질주의 문명에 오염된 영혼을 정화하고자 했다. 시인 이구재 스스로 시집 『초록의 문』발간 서문에서 “나의 흔적들을 투명하게 밝혀 보는 심정으로 시집을 펴냈다”면서 “초록의 문은 내 영혼이 들어갈 천국의 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징]
『초록의 문』에서는 「파도」·「옥잠화」·「바람이 쓰는 시」·「볏집」·「한강의 기러기는 어디로 갔나」 등이 시 작품을 통해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주는 ‘초록’과 순수한 자연물의 색채가 가득한 시 세계를 보여 주었다. 강릉 지역의 장소성을 반영한 작품으로는 1부에 수록한 「주문진 항」과 「파도」, 4부에 수록한 「단옷날 남대천에는」 등을 꼽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초록의 문』을 평가한 신규호 시인은 “내면의 미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사물에 대한 응시와 담백한 수사로, 친화적이고 따뜻한 감성의 세계를 노래”하는 작품집이라고 밝혔다. 이구재 시인은 강원문학상, 허난설헌 문학상, 관동문학상 등 지역 문학 활동을 통한 상을 수상해 왔는데, 시집 『초록의 문』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제38회 한국현대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인 이구재는 『초록의 문』 수상 소감에서 “어쩔 수 없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지만 높고 낮음을 재며 남보다 커지려 욕심부리지 않았기에 오늘의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겸허한 자세의 소중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