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에서 발굴된 선사 및 역사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함께 분포하는 복합 유적.

[위치]

사천진리 유적은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산 43-2번지 일원의 강릉 메리츠 화재 해상 보험 연수원 건립 예정 부지 내에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2012년 무렵 메리츠 화재 해상 보험에서 강릉 연수원 건립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국강 고고학 연구소에서 문화재 지표 조사와 시굴 조사를 실시하여 유적·유물이 확인되어 유적의 존재성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3년 중부 고고학 연구소에서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면적은 10만 7387㎡이다.

[형태]

동해안과 가까이에 형성된 해발 30m 미만의 나지막한 구릉과 골짜기 일대로서 선사 및 역사 시대 주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양호한 자연·지리적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출토 유물]

구릉의 사면부와 구릉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 내부에서 구석기 시대 뗀석기 362점, 신석기 시대 토기편 41점, 조선 시대 수혈(竪穴) 건물지 7기, 소성 유구(燒成遺構) 21기, 수혈 유구 151기, 주혈군(柱穴群) 2기, 구상 유구(溝狀遺構) 6기, 폐기장 3기, 분묘 12기 등 202기의 유구와 다수의 유물들이 확인되었다.

구석기 시대 뗀석기들은 구릉 사면과 작은 골짜기 일대 5개 지점에서 석영맥암과 화강암, 편마암 등의 돌감으로 이루어진 몸돌·격지·망치돌·몸돌 석기[찍개·여러면 석기·주먹대패·주먹도끼 등]·잔손질 석기[긁개·홈날·찌르개·자르개 등]가 출토되었다. 석기들이 출토된 지역은 현 조사 지역보다 좀더 높은 구릉 정상부에서 표층수 및 토사와 함께 유입되어 재이동되고 재퇴적된 지질학적인 변형을 거쳐 남겨진 야외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기 유물의 구성 및 제작 기법으로 보아 대체로 중기 구석기 시대 후반에서 후기 구석기 시대 초반 무렵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석기 시대 유물들은 2개 지점에서 관련 유구 없이 조사 지역의 외부에서 내부로 유입된 상태로 확인되었다. 신석기 시대 후기에서 말기에 해당하는 빗살무늬 토기편들과 그물추[어망추], 지석과 연석, 마연 석기(磨硏石器)가 출토되었다.

조선 시대 유구들은 주로 구릉 능선 완사면에 위치하며, 수혈 주거지와 소성 유구, 수혈 유구, 주혈군, 폐기장, 분묘 등 다양하게 확인되었다. 수혈 건물지들은 구조적 형태와 내부 및 퇴적토에서 출토된 유물을 고려해 볼 때, 조선 시대 후기에서 개항기에 해당하는 주거 또는 작업장 용도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주혈군은 어패류 등을 건어물로 만들기 위한 덕장 또는 벽체 없이 기둥을 세우고 지붕만 얹은 형식의 간단한 구조물로 추정되고 있다. 출토된 유물로는 백자류·기와편·도기류·금속류·구슬류 등이 있다.

[현황]

출토된 유물은 중부 고고학 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강릉 사천진리 유적은 동해안과 인접하여 형성된 나지막한 구릉과 골짜기에 분포하는 선사 및 역사 시대의 복합 유적이다. 구석기 및 신석기 유물들은 지속적인 지형 변동으로 인해 제자리를 잃고 유입되어 재퇴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관련 유적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또한 수혈 건물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선 시대 생활 유구 밀집지는 현재 강원 영동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특수 목적을 위한 주거 및 작업장 용도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연구에 의미 있는 고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