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강릉 지역에서 활동한 의병장.

[가계]

본관은 여흥(驪興), 호는 복재(復齋), 또 다른 이름으로 진호(晉鎬)라고도 하였다.

[활동 사항]

민용호(閔龍鎬)는 1869년(고종 6)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출생하였다. 1895년(고종 32)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경기도 여주에서 거병하였다. 병력을 이끌고 원주·평창·진부를 거쳐 1896년(고종 33) 1월 강릉에 진출한 민용호는 영동 일대 의진과 연합하고 포수를 모집하여 강릉부 관할 9개 군을 총괄하는 강릉 9군 도 창의소(江陵九郡都倡義所)를 강릉 향교(江陵鄕校)에 설치하였다. 이어 강릉 관찰부 경무관 고준식(高俊植)을 처단하고, 의병장 이병채(李秉採)·최중봉(崔重峰)·김원섭(金元燮) 등과 협력하여 개항장인 원산을 공격하여 주둔하던 일본 수비대를 공격하여 격멸할 계획을 주도하였다.

그해 3월 민용호 의진은 원산 출정에 앞서 강릉 지방에서 김유신(金庾信)을 모신 화부산사에 모여 승전을 기원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이후 관동 의병 전군이 해변을 따라 북진하여 함경남도 안변의 선평(仙坪)에 포진하였다. 개항장에 주둔한 일본 수비대를 공략하려 하였으나 불순한 일기와 기밀이 누설되어 실패하였다.

전투 중 전세가 불리해지자 민용호 의진은 후퇴를 거듭하여 삼척으로 퇴진하였다. 이곳에서 전력을 정비하여 그해 6월 양양·고성 등지를 점령하고 군수를 처형하였다. 8월 초 민용호는 500여 명의 군진을 이끌고 회양·금성 일대에서 전투를 벌였고, 9월에 함경남도 함흥부를 점령하였다. 이후 조정에서 의병 해산 칙령(義兵解散勅令)을 내리자 만주로 들어갔다. 1922년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저서로 『복재집(復齋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77년 건국 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