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유적.

[위치]

입암동 유적은 강릉시 입암동 671-3번지, 671-4번지, 671-6번지, 671-7번지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입암동 유적은 7번국도를 타고 강릉대교를 건너 동해 방향으로 약 500m를 진행하여 병무청의 맞은편 GS주유소 바로 뒤편 구릉지에 위치한다. 조사 지역 서쪽으로는 7번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하고 동쪽에는 입암동 현대아파트가 위치한다.

[발굴조사 경위]

입암동 일대는 해발 30m 내외의 구릉 정상부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및 신라시대의 고분 유적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아파트 신축에 앞서 강원문화재연구소에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괴된 고분 1기가 확인되었고, 고분이 확인된 지역에 대한 유적의 분포 범위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강원문화재연구소에 발굴조사를 의뢰하여 2005년에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결과]

유적이 위치하는 입암동 일대는 청동기시대 유적과 신라 고분이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지표조사 시 확인된 고분이 있는 구릉지대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신라시대 굴식 돌방무덤 외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4기가 확인되었다.

[형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구릉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주거지의 장축 방향이 능선과 같은 방향으로 축조되었다. 내부 시설로는 노지와 벽구, 저장공 등이 조사되었다. 노지는 1호, 2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는데, 1호 주거지에서 확인된 2기의 노지는 위석식 노지로 내부에 점토를 깔아 축조하였으나 2호 주거지에서는 내부에 점토를 깐 위석식 노지와 바닥면에 점토를 깐 타원형의 무시설식 노지가 노출되었다. 벽구는 1, 2호 주거지에서만 확인되고 있는데 구릉의 절토 및 자연 유실로 인해 주거지의 4벽 모두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확인되는 벽면 아래에서는 모두 벽구 시설이 확인되었다. 저장공은 1호, 2호, 3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다.

[출토유물]

구멍무늬토기가 출토되는 주거지와 덧띠토기가 출토되는 주거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구멍무늬토기가 출토된 주거지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이나 덧띠토기가 출토된 주거지는 말각 방형 혹은 말각 장방형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현황]

입암동 유적은 두 구릉지대 사이의 골짜기를 중심으로 절토가 이루어져 이미 원지형이 훼손된 상태이며, 원지형이 남아 있는 지역에는 경작지와 민묘가 다수 위치하고 있다. 구릉의 끝자락에는 수십 채의 민가가 들어서 있으며, 절토된 부분은 현재 주민들이 경작지로 이용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입암동 유적의 조사를 통해 구멍무늬토기와 이단병식 돌검이 공반되는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되는 주거지와 덧띠토기가 출토되는 후기에 해당되는 주거지가 확인됨에 따라 청동기시대인들이 두 시기에 걸쳐 이 지역에서 생활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신라시대 굴식 돌방무덤이 조사되어 조사지역이 위치하고 있는 입암동 일대에 청동기시대 유적과 신라 고분이 공존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