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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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具 |
영어음역 | eogu |
영어의미역 | fishing tools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호희,증보:박석중 |
[정의]
수산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할 때 사용되는 도구.
[개설]
인류가 수산물을 채취하여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산물 채취의 오랜 역사는 현재 남아 전하는 낚싯바늘, 작살, 그물추 등의 어구(漁具)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변천]
선사시대를 통틀어 석기로 만들어진 어구 외에 오래된 어구로서 전하는 것은 거의 없다. 심지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어구도 온전히 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구의 특성상 썩거나 부식되기 쉬운 까닭이다. 특히 바다에서 사용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남아 전하는 어구의 대부분이 현대에 제작된 것들이라고 하여도 무리는 아니다.
강릉 지방에는 백두대간에서 동쪽 해안으로 흐르는 천이 여러 개 있다. 크게는 강릉 시내를 관통하는 남대천이 있고 그 외에도 주문진에서부터 옥계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하천들이 마을을 관통하여 동해로 흐르고 있다. 이 하천들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지만 생계수단으로서 삼을 만큼 어족이 풍부하지는 않다. 그 때문인지 하천에서 사용되는 어구는 비교적 단순하여 다른 지방과 크게 변별되는 특징은 없다.
반면 해안에서 사용하는 어구는 꽤 다양한 편이다. 강릉 지방의 경우 동해안과 인접해 있어 연안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주문진항과 사천항을 들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수산업이 생계수단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강릉 지방에서 포획되는 어족으로는 명태·문어·해삼·양미리·고등어·삼치·가자미·새치·오징어 등이 있으며, 채취되는 해조류로는 미역·다시마·청각·진둥아리 등이 있다. 이처럼 수산물이 다양한 만큼 강릉 지방에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어구인 떼배를 비롯하여 수산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할 때 사용되는 어구들이 다수 전한다.
[용도]
1. 떼배
강릉의 남부 해안지방인 안인, 정동진에서 주로 사용한 원시적인 형태의 배로서 가까운 연안에서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채취하거나 낚시를 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보통 오동나무를 통째 잘라 건조한 뒤 7~10개 정도를 이어 만든다. 통나무의 옆구리에 네모진 구멍을 뚫어 나무로 만든 장쇠를 끼워 결구한다. 장쇠는 보통 가시나무를 사용한다. 이렇게 밑판이 완성되면 고물 쪽에 노지게와 노좃을 만든다. 3월 보름을 전후하여 협업의 형태로 수산물을 채취할 때 사용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장쇠를 빼어 해체하여 보관하였다가 이듬해 다시 결구하여 사용한다. 이때 훼손되거나 부식된 재목이 있으면 그것만 교체하여 재조립하여 사용한다.
2. 정치망(定置網)과 삼중망
그물의 형태가 배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과 유사하며 테두리는 굵은 로프로 되어 있다. 그물 아래쪽에는 로프와 비꼬줄로 연결된 많은 망 안에 큰 돌멩이가 들어 있고 그물의 위쪽 로프에는 큰 유리구슬이나 고무 유기가 매달려 있어 그물이 물속에서 수직으로 떠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물은 운동장망, 승망(昇網), 상망(箱網)[원통]으로 나뉜다. 원통 옆에 이중의 낙망(落網)이 달려 있는데 이 부분의 그물은 원통보다 더 조밀하다. 정치망으로는 삼치, 고등어, 방어, 쥐치, 광어 등을 포획한다.
삼중망은 그물을 펼쳐놓았을 때 치마폭과 같은 형태이다. 그물 밑의 양쪽에 60㎝ 정도 길이의 비꼬줄에 뻐벌들이 매어져 있다. 물 표면에 떠 있는 2개의 떼에는 각각 기가 달려 있고 심기줄에 의해 비꼬줄과 연결되어 있다. 그물 아래쪽 로프에는 곱돌이 달려 있고 위쪽 로프에는 참나무 껍질로 만든 툽이 달려 있다. 그물은 삼중으로 되어 있다. 노래기, 열갱이, 가자미, 문어, 이면수 등을 잡는다.
3. 오징어낚시와 수중집어등(水中集魚燈)
오징어낚시는 표층에 떠다니는 오징어를 낚는 데 사용한다. 오징어낚시도 점점 조업에 용이한 형태로 변화되었는데 처음엔 납덩어리 좌우에 철사를 연결해 그 철사 끝에 낚싯줄을 매달아 오징어를 잡는 보채낚시[사도]를 이용하였다. 그 다음에는 낚싯줄에 추를 달고 줄에 1m미터 간격으로 16~18개의 오징어낚시를 매다는 산자꾸를 사용하였다. 줄을 50~60m 물속으로 내려뜨려 왼손으로 나무자새를 잡고 오른손으로 줄을 잡고 5~6회 흔들어준 다음 줄을 잡아 올린다. 지금은 자동조획기로 속도만 조절해주면 기계가 자동으로 낚싯줄을 감아올리고 내리면서 오징어를 잡는다.
오징어는 채낚기어선을 사용해서 조업을 하게 되는데 오징어를 잡을 때 오징어낚시와 수중집어등(水中集魚燈)을 사용하였다. 오징어는 불빛을 사용해서 집어하는데 불빛은 횃불에서 카바이드 등으로, 다시 발전기 등으로 변화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4. 명태주낙
명태주낙은 명태어군이 수온 약층 부근에 유영하고 있는 시기에 사용한다. 강릉 주문진에서 1970년대 사용하였던 명태주낙은 모릿줄과 아릿줄이 모두 나일론사로 만들어진 것이다. 부표는 나무로 만드는데 표식기가 달린 부표를 바스켓 한 개당 한 개씩 단다. 바스켓은 219m이고 낚시 수는 300개다. 낚시 15개마다 봉돌 1개씩을 단다. 오징어를 미끼로 쓴다.
5. 문어낚시
낚싯대의 채 부분에 납, 나부, 대 등으로 만든 봉돌을 부착하여 만든다. 어획 대상이 낚시를 물게 하여 낚는 것이 아니고, 몸이 낚시에 찔리거나 걸리게 하여 잡는 것이다.
6. 끌게
직사각형의 나무틀과 수직이 되게 양 모서리에 부착되어 있는 두 개의 쇠기둥이 중요 부분을 이룬다. 나무틀에는 그물이 달려 있고 쇠기둥과 수직대각선을 이룬 다른 쪽 나무틀 사이에는 직각삼각형의 그물이 양 옆으로 달려 있다. 쇠기둥 사이의 나무기둥에는 V형 칼날이 11~12개 정도 달려 있고, 그 칼날의 중심에 또 다른 쇠칼날이 달려 있다. 해저면에 자생하는 미역을 채취하는 도구이다.
7. 수경
사다리꼴 판자 4매를 붙여 밑바닥이 없는 통을 만들고, 그 밑바닥에 유리를 부착하여 물속을 들여다보는 도구. 바다 밑의 해조류나 전복, 성게 등을 채취할 때 사용된다.
8. 낫대
미역을 채취할 때 주로 사용한다. 낫 모양을 대나무에 연결하여 만든다.
9. 작살
세 개의 창으로 이루어진 작살을 단단한 나무와 연결하고 다시 긴 대나무에 연결하여 만든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길이가 450㎝ 정도이다.
10. 그물발
미역을 말리는 판이다. 직사각형의 틀을 짜 지지대를 보강한 후 그물을 단다.
11. 삿대[열레]
삿대 겸 그물에 연결된 부표줄이나 기타 바다에 설치된 양식장의 어로 관련 도구들을 건져 올리는 데 쓴다. 긴 작대기 맨 앞부분에 구멍을 뚫은 후 십자 형태로 나무를 끼워 사용한다.
12. 갈고랑이[가귀]
작대기 끝에 쇠갈퀴를 채워 만든 도구로 그물줄이나 부표줄을 끌어올리거나 기타 다른 용도로 쓰인다.
13. 꼽쟁이
서너 발쯤 되는 긴 박달나무 끝에 쇠로 만든 꼬챙이를 매달아 만든 낚시도구로 수경으로 물속을 들여다보면서 바위 밑의 문어를 찍어서 잡는다.
14. 옹뎅이
서너 발쯤 되는 긴 박달나무 끝에 조그만 채가 달려 있다. 채 윗부분의 원형 테두리는 철사로 만들어져 있고 아랫부분은 나일론줄이 그물식으로 짜여져 있다. 물속을 수경으로 들여다보며 성게, 해삼 등을 따내는 데 사용한다.
15. 섶시레
긴 박달나무 끝에 단단한 쇠로 만든 평평한 부삽 같은 것이 붙어 있다. 끝 쪽이 더 넓적하고 두께가 얇아져 날카로운 면을 이룬다. 조개를 따는 데 사용한다.
16. 고기창
긴 대나무 끝에 두 갈래로 갈라진 쇠로 만든 창이 붙어 있다. 다른 쪽 끝에는 고무줄이 달려 있어 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잠수할 때 가지고 들어가 물속의 고기를 쏴서 잡는다.
17. 통발
옛날 가는 댓조각이나 싸리로 통처럼 엮어 만들었던 것인데, 최근에는 그물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냇가에서 작은 고기를 잡는 것과 바다에서 큰 고기를 잡는 것의 두 종류가 있다.
주로 냇가에서 사용하는 통발은 물고에 뉘어서 박아 놓고 위쪽에서부터 고기를 몰아서 안에 가두는 방법, 윗부분에 먹이가 될 만한 것을 넣고 한동안 물속에 두었다가 꺼내서 먹이를 탐내어 안으로 들어간 고기를 들어내는 방법, 물의 흐름과 반대로 박아놓고 물길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고기를 잡는 방법 등에 활용된다.
바다 통발에는 어획하는 어종에 따라 크기와 형태, 재료가 각각 다르다. 예컨대, 주문진항이나 사천항에서 쓰는 붉은대게통발은 안쪽은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깔때기를 달고, 윗부분을 수평으로 잘라낸 형태로 테의 밑지름은 120cm, 윗지름은 70cm쯤이며 깔때기 지름은 38cm 정도이다. 이 통발은 20t급 어선이 수심 1,500m쯤 되는 깊은 바다로 나가 설치한다.
18. 좽이
투망(投網)이라고도 한다. 물가나 물속에 들어서서 던지는 것이 손투망이고, 배를 타고 조금 깊은 곳에 들어가 던지는 것이 배투망이다. 위는 좁고 아래는 넓게 퍼지도록 꿰맸으며 위쪽에 긴 벼리를 꿰고 아랫도리에 납이나 쇠로 만든 발돌을 달아 놓아 던지면 넓게 퍼지면서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강릉지방 해안가에서는 손투망이 주로 많이 사용되는데, 계절에 따라 해수와 육수를 넘나드는 어종인 숭어, 전어 등을 잡을 때나 멸치, 고등어, 임연수, 도루묵 등이 백사장이나 항포구로 밀려들어올 때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