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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0725
한자 舊石器時代
영어음역 Guseokgi Sidae
영어의미역 Paleolithic Age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선사/석기
집필자 이성주증보:이상수

[정의]

인류가 처음으로 나타난 시기부터 약 1만 년 전에 신석기시대가 시작되기 전까지 돌을 깨뜨려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던 시기로 인류 최초의 문화 단계.

[개설]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는 생물학 분류에서 인류가 유인원(類人猿)에서 진화하여 사람으로 분류되는 고인류(古人類)가 처음 등장한 때부터 1만 2천 년 전 무렵 플라이스토세가 끝날 때까지에 이르는 긴 시간대에 걸친 인류 문화의 원초 단계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돌을 때려 만든 뗀석기[타제 석기]를 사용하던 시대라는 기술 발전 단계상의 개념으로 등장했다. 즉 돌 도구를 제작·사용하기 시작한 단계부터 농경이나 또는 토기의 제작이 시작되기 이전까지의 문화 단계로서, 대체로 고인류가 등장하는 약 25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를 말한다.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제4기 갱신세(更新世)[또는 홍적세(洪積世)]에 해당한다.

구석기시대에는 돌을 깨뜨리거나 떼어내 만든 뗀석기가 가장 중요한 도구였으며, 석기의 전체 형태나 가공 기술의 정도에 따라 전기, 중기, 후기로 나뉜다. 석기 이외에도 고인류의 화석이나 지층 구조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뿐 아니라 당시의 기후와 생활상을 추정, 복원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주로 동굴이나 바위그늘을 이용해 살았으며, 후기에 이르러 들판이나 강가 주변에 막집을 짓고 살기도 했다. 생활은 수렵과 채집 그리고 어로에 의해 이루어졌다. 채집은 나무 열매류, 견과성 식물류, 뿌리성 식물류, 기타 수확물 등이 대상이었다. 수렵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으로 다소간 무리를 지어 생활해야 효과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으므로 공동체적 생활을 하였으며, 아울러 식량 자원을 지속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이동 생활을 하였다.

전기 구석기시대는 인류가 처음 연모를 사용한 때부터 약 12만 년 전의 마지막 간빙기가 시작되는 시기까지이다. 이 시대의 연모는 석기 제작 기술의 초보 단계에 있던 남쪽원숭사람[Australopithecus]의 무리가 찍개를 만들어 쓴 데서 비롯하여, 180만 년 전 쯤에 곧선사람[Homo erectus]이 출현하면서 좀 더 발달된 연모인 주먹도끼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

중기 구석기시대는 약 12만 년 전에서 3만 5천 년 전으로 슬기사람[Homo sapiens]이 나타나면서 석기 제작 방법이 혁신되었다. 이 시기에는 연모의 가지 수가 더 많아지고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지는데, 주먹도끼·뚜르개·찍개·자르개·긁개·톱날·홈날·대패모양석기 등과 같은 훌륭한 연모들이 만들어진다.

후기 구석기시대는 약 3만 5천 년 전에서 1만 2천 년 전으로 네안데르탈인들과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한 슬기슬기사람[Homo sapiens sapiens] 문화이다. 이들은 이전의 인류보다 지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수준이 훨씬 우수하여 새기개·돌날·좀돌날몸돌 등의 석기를 제작·사용하였으며, 예술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문화 수준을 가지게 되었다.

[강릉의 구석기 유적]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이후 함경북도 웅기군 굴포리에서 구석기시대 유적이 처음으로 발굴된 이후 구석기의 연구가 꾸준히 발전되어 왔다. 최근에 이루어진 조사와 연구는 괄목할만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조사 유적의 수만 하더라도 최근 20년간 세 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구석기 유적의 정확한 절대 연대 측정 자료도 많이 늘어나고 유적 형성학적인 해석에서도 수준 높은 연구가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한국 구석기 문화의 시기 구분을 포함한 많은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석기에 대한 연구도 많이 발전하였다.

최근 4기 지질학의 연구 성과와 화산재 분석 등 자연 과학적 접근을 통해, 한국 구석기 문화의 시간적 연속성을 찾아가는 연구 또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적의 수는 지표 채집된 유적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수백 여 지점이 된다. 특히 단구 형성 및 퇴적, 토양쐐기, 산소 동위 원소 곡선을 사용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자갈돌석기 전통을 가진 유적들이 12만 5천 년 전을 넘지 않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과거의 해안선을 따라 시기를 달리하며 해안 단구들이 계단상으로 발달되어 있고 이 단구면에 퇴적되어 있는 고토양에 구석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 해안 단구들은 해수면의 고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간빙기 기간 중에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해발 고도가 높을수록 오래된 단구면이고 낮은 면일수록 늦은 시기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강릉 지역의 구석기 유적은 1980년대 심곡리 유적이 처음 발견되어 소개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적인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초당동 유적, 하시동리 유적, 담산동 유적, 박월동 유적, 내곡동 유적, 회산동 유적, 홍제동 유적, 두산동 유적, 안현동 유적, 정동진리 유적, 남양리 유적, 주수리 유적, 현내리 유적, 천남리 유적, 도직리 유적, 금산리 유적, 제비리 유적, 사천진리 유적 등 20여 개소에 이르는 구석기 관련 유적이 확인되었다. 이들 유적들은 중기 구석시대부터 후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석기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대부분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단구 지형 또는 낮은 구릉지, 그리고 하천 유역의 하안 단구 지형의 낮은 구릉 평탄면에 입지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강릉 지역은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20여 개소의 구석기시대 유적들이 확인되고 다양한 구석기 유물들이 다수 출토됨에 따라,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후기 구석기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구석기 문화 뿐만 아니라 풍부한 인류의 거주 흔적을 통해서 당시 인류의 생활 모습과 그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강릉 지역을 포함한 영동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 연구에도 매우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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