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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심부름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765
한자 -說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이윤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8년 - 「개 심부름 설화」, 『영암군지』에 수록
성격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바우네 형제|천신|점술가
모티프 유형 불이 없는 세상|불을 훔친 형제|천신의 벌을 받아 죽음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전해지는 불의 발원에 관계된 설화.

[개설]

영암군에서는 「개 심부름」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땔감이 되는 솔방울을 주우러 다니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여기에는 돌 속에 불씨가 들어 있다는 부싯돌과 관련된 설화가 함께 전해진다. 부싯돌이 쇠와 부딪쳐 불씨를 만들어 내는 것과 솔방울을 모아 불을 피우고 보존하던 모습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개 심부름 설화」는 세상에 아직 불이 없을 때 하늘의 불쇠를 훔치다 벼락 벌을 맞은 바우네 형제의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펴낸 『영암군지』「개 심부름 설화」뿐만 아니라 설화와 관련된 노래의 사설이 함께 실려 있다.

[내용]

세상에 아직 불이 없을 때 월출산 밑에 바우네 형제가 살고 있었다. 바우 형제는 둘레가 10리(里)[약 3.93㎞]나 되는 큰 구덩이를 파고 잘 썩은 거름을 가득 넣은 뒤에 팽나무 씨 하나와 박 씨 하나를 심었다. 팽나무가 높이 자라자 박 넝쿨이 팽나무를 감으며 뻗어 올라갔다.

팽나무에 감긴 박넝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바우네 형제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하얀 불, 빨간 불, 파란 불, 노란 불, 초록 불 등 갖가지 불들이 수천수만 가지나 되었다. 하늘나라에 있는 별들은 저마다 등잔불을 하나씩 켜고 있었다. 착한 사람이 죽으면 불 하나씩을 받아 그렇게 별이 되는데, 다시 아기로 태어날 때는 별똥별이 되어 불을 끄고 세상으로 내려왔다.

하늘나라에서 새 불이 필요할 때는 동쪽 불돌과 서쪽 쇠를 서로 부딪쳐서 만들었다. 바우네 형제는 하늘나라의 불돌과 쇠를 훔치기로 마음먹고 꾀를 한 가지 생각해 냈다. 형이 동쪽에서 고동 피리를 불어서 불 만드는 천사의 시선을 끌자 동생이 서쪽에서 불쇠 하나를 훔쳤다. 그다음에는 동생이 서쪽에서 고동 피리를 불었다. 천사가 고개를 돌린 틈에 형은 동쪽에서 불돌 하나를 얼른 훔쳤다. 그러나 바우네 형제는 불돌과 쇠를 가지고 내려오던 중에 천신에게 발각이 되어 벼락 벌을 받고 말았다. 벼락 벌을 받은 형제는 돌조각과 쇠 부스러기가 되어 세상에 떨어졌다. 그 후로 돌과 쇠가 부딪치면 불이 만들어졌다. 팽나무를 심었던 자리는 해마다 내린 벼락으로 방죽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그 방죽은 불방죽이라고 하였다.

그 뒤 바우네 혈족은 천신이 크게 노하여 혈족을 씨도 없이 멸할까 봐 이름을 바꾸고 사방으로 흩어져 숨었다. 세월이 흐른 뒤 한 점술가가 나타나 천신께 제사를 올리되 산 짐승을 바치지 말고 구운 고기로 제사를 올리면 천신의 노기가 풀릴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사람들은 불방죽에 모여 구운 고기로 천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점술가의 말대로 구운 고기를 맛본 천신은 그 맛에 흡족하여 노기를 풀었다.

‘부싯돌’이란 불씨가 들어 있는 돌이라는 뜻이다. 바우네 형제가 하늘에서 훔친 그 불돌을 말하는 것이다. 영암은 ‘불씻돌’[부싯돌]을 이 세상으로 가져온 용감한 바우네 형제의 고향이다. 그러나 형제의 이름은 어느 성씨, 어느 족보에도 올라 있지 않다. 상당수의 신화적인 인물들이 각 성씨의 족보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볼 때 이름도, 성도, 혈족도 지키지 못한 영암의 바우네 형제야말로 비운의 영웅이라 하겠다.

[모티프 분석]

「개 심부름 설화」는 ‘불이 없는 세상’, ‘불을 훔친 형제’, ‘천신의 벌을 받아 죽음’이 주요 모티프이다. 형제는 세상을 위해 하늘에서 불을 가져오지만 천신의 노여움을 사서 목숨을 잃고 만다. 세상을 이롭게 한 인물이 복을 누리기는커녕 혈족들을 모두 흩어지게 한 것은 설화에서 흔하지 않은 결말이다. 「개 심부름 설화」에는 솔방울을 주우면서 부르는 노래도 같이 전해 온다.

부싯돌 물어온나/ 내 밥 너 주께/ 솔방울 물어온나/ 내 밥 너 주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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