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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서 되 쌀 서 되 설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757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이윤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8년 - 「보리 서 되 쌀 서 되 설화」, 『영암군지』에 수록
성격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원님|제비|딸|총각
모티프 유형 원님의 딸과 총각의 억울한 죽음|죽어서 제비로 환생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전해지는 제비의 이름과 관련된 설화.

[개설]

제비가 지지배배 울게 된 유래가 담긴 이야기이다. 풍기문란으로 붙잡힌 원님의 딸과 총각이 ‘보리 서 되’, ‘쌀 서 되’라 실랑이를 하였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끝내 죽게 된 이야기이다. 딸과 총각은 죽어서 제비가 되었다. 「보리 서 되 쌀 서 되 설화」와 관련된 노래도 전해진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펴낸 『영암군지』「보리 서 되 쌀 서 되 설화」와 노래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평화롭던 영암 지역에 어느 날 여인으로 인한 치정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원님은 문란한 풍속을 바로잡기 위해 술집과 유곽을 폐지하고 남녀 간의 풍기를 문란시킨 자는 참형에 처한다는 방을 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필이면 원님이 뒤로 몰래 낳은 딸이 뽕밭에서 외간 총각과 만나다 적발되어 끌려왔다. 원님의 문초에 딸과 총각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연을 말하였다. 총각이 참빗을 팔러 다니는데 때마침 딸이 불러서 값을 물었다는 것이다. 총각이 쌀 서 되라고 하니 딸이 보리 서 되면 되겠다 하여 ‘보리 서 되’, ‘쌀 서 되’, ‘비싸다’, ‘안 비싸다’ 실랑이를 하였을 뿐이라고 하였다.

원님의 입장은 매우 난처해졌다. 그냥 풀어 주자니 딸이라 봐준 것이라 할까 봐 염려스럽고, 그냥 죽이자니 딸과 총각이 하도 결백을 주장하니 그것도 어려웠다. 결정을 못 내린 원님은 두 사람을 마당에 꿇려 놓은 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때마침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딸과 총각은 꼼짝 못하고 빗속에서 밤을 샜다.

사나흘을 빗속에 엎드려 있던 딸과 총각은 거의 반죽음이 되었다. 딸의 어머니가 찾아와 원님에게 처마 안으로 옮겨 비라도 피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자, 원님이 그것만은 허락하였다. 관졸들이 부랴부랴 두 사람을 처마 안으로 옮겨 비를 피하게 하였으나 수일 동안 수족이 묶은 채 엎드려 있던 두 사람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딸과 총각은 죽어서 제비로 다시 태어났다. 제비가 한사코 처마 안으로 들어와 집을 짓는 것은 딸과 총각이 죽기 전 처마 안으로 들기를 허락받았기 때문이라 한다. 죽어서 제비가 된 딸과 총각은 줄에 앉아서 쉬지 않고 “참빗 장사 비싸다, 빗어 보면 안 비싸”, “보리 서 되 쌀 서 되 빗어 보면 안 비싸” 하고 노래하며 자신들의 억울한 죽음을 하소연하였다고 한다. 또 “지애비 지애비” 하고 우는 것은 용서해 주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담은 것이라 하였다. “지애비, 지애비” 울어서 이름도 제비가 되었다 한다. 『영암군지』에 소개된 「보리 서 되 쌀 서 되」 노래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참빗 장사 비싸다/ 빗어 보면 안 비싸/ 보리 서 되 쌀 서 되/ 빗어 보면 안 비싸// 지애비 지애비 지애비여도/ 지애비 아닌 지애빈가/ 보리 서 되 쌀 서 되/ 빗어 보면 안 비싸

[모티프 분석]

「보리 서 되 쌀 서 되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원님의 딸과 총각의 억울한 죽음’, ‘죽어서 제비로 환생’이다. 제비의 지저귀는 소리에서 착안하여 설화와 노래가 생겨 영암 지역의 민요로 정착한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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