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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갈곡리 들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712
한자 靈巖葛谷里-
이칭/별칭 갈곡 들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
집필자 이윤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 영암 갈곡리 들소리 제45회 한국 민속 예술 축제에서 대통령상 수상
문화재 지정 일시 2013년 8월 5일연표보기 - 영암 갈곡리 들소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영암 갈곡리 들소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채록지 갈곡리 -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지도보기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 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 구분 선후창
박자 구조 부정격 5박 장단
가창자/시연자 유승림
문화재 지정 번호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 영산강 들녘에서 전승되어 온 농요.

[채록/수집 상황]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 위원인 이소라가 영암 지역 민요를 조사하여 정리한 것을 계기로, 영암 갈곡리 들소리 전승자인 유승림[신북면 갈곡리, 1931년생, 남]과 갈곡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채록함으로써 그 가치가 인정되었다. 이후 전라남도 문화재 전문 위원인 이윤선이 추가 조사를 실시하여 2013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다.

[구성 및 형식]

영암 갈곡리 들소리의 구성은 「모 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초벌매기-오전 들내기 소리와 오후 들내기 소리, 두벌매기-오전 들내기 소리와 오후 들내기 소리], 「장원질 소리」, 「두레질 소리」, 「진도 아리랑」, 「길소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암 갈곡리 들소리에는 오전 들내기와 오후 들내기라는 독특한 명칭의 김매기소리가 있다. 이와 같은 곡명은 전통적인 농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갈곡리 지역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전통적인 농요에서는 초벌매기와 두벌매기 소리가 각기 다르지만 갈곡리에서는 하루 종일 똑같은 소리를 부르며 김매기를 하는 것보다는 오전과 오후에 각기 다른 소리를 부르며 김을 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영암 갈곡리 들소리의 우야 소리는 농요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3분박과 2분박이 혼합된 부정격 5박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동작을 일치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올리고자 하는 농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단이다. 5박자는 부정격의 ‘6대강’이 가락덜이를 하여 파생된 장단으로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와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에 등장하고, 「심청가」와 「흥보가」의 ‘중 내려오는 대목’이라든지 「적벽가」의 ‘흰 장수 나오는 대목’에 나타나는 장단이다. 특히 민속 음악에서 사용되는 엇모리장단과 동일한 구성을 갖고, 전라도 무가(舞歌)에 나타나는 시님[신임] 장단과 그 맥을 같이하며, 동해안 무가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는 고제(古制)의 장단으로 추정된다.

[내용]

각각의 노래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만을 골라 보면 아래와 같다.

「모 찌는 소리」

[앞소리] 에헤-라 상-사 뒤요/ [뒷소리]에헤-라 상-사 뒤요

흥청흥청 무어나 보세/ 에헤-라 상-사 뒤요

풀도 뽑고 피폭도 뽑으며/ 에헤-라 상-사 뒤요

일심 동녘에서 이종대사를 하/ 에헤-라 상-사 뒤요

이 농사를 지어를 가지고/ 에헤-라 상-사 뒤요

제일 먼저 선영 공양을 하시고/ 에헤-라 상-사 뒤요

그 다음에는 나라에 충성하시고/ 에헤-라 상-사 뒤요

올해도 풍년 내년에도 풍년/ 에헤-라 상-사 뒤요

연년히 풍년만 돌아를 오시오/ 에헤-라 상-사 뒤요

에헤-라 상-사 뒤요/ 에헤-라 상-사 뒤요

남의 집 곡식을 우리가 먹고 살면서/ 에헤-라 상-사 뒤요

우리네 농군들 열심히 합시다/ 에헤-라 상-사 뒤요

다 되었구나 다 되었구나/ 에헤-라 상-사 뒤요

어제 한 모찌기가 다 되었구나/ 에헤-라 상-사 뒤요

「모심기 소리」

[앞소리] 에-헤에-로 상-사-뒤요/ [뒷소리] 에-헤로-로 상-사뒤요

어울려 보세 어울려 보세/ 에-헤로-로 상-사뒤요

상사소리를 어울려 보세/ 에-헤로-로 상-사뒤요

상사소리는 어디를 갔다가/ 에-헤로-로 상-사뒤요

철철 마당에 돌아를 오-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어울러졌구나 어울러 졌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상사 뒷소리가 어울러 졌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앞산은 점점 멀어나 가고/ 에-헤로-로 상-사뒤요

뒷산은 점점 가까워 오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서 마지기 논베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제/ 에-헤로-로 상-사뒤요

배꽃 같은 흰 얼굴에다/ 에-헤로-로 상-사뒤요

흰 양산으로 태양을 개리고/ 에-헤로-로 상-사뒤요

가실 것을 불러서 타고요/ 에-헤로-로 상-사뒤요

금강산 구경을 우리 모두 갑시다/ 에-헤로-로 상-사뒤요

떴다 보아라 밥 바구리가 떴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쥔네 집에서 밥바구리가 떴네/ 에-헤로-로 상-사뒤요

얼른 심고서 점심 자시러 나가세/ 에-헤로-로 상-사뒤요

「김매기 소리」

〈초벌매기〉

[앞소리] 오늘도야 어 어허 허 오늘도야 심심하구야/ [뒷소리] 아리아리씨구나-아-아-

심하고 정막한 곳을 왔구나 그랴(아 그렇고말고)/ 어-우-여-허-히

아어 오헤야 어허 히 여 헤어이 우리가/ 네-허-오호-야헤헤야얼

노래나 한자리썩 고루고루 불러보세 어히/ 씨구어-헐 노래로구나

불과 같이 어허이 불과 같이 나는 밑에 멧과 같이/씨구어-헐 노래로구나

짓은 골인데 그랴(아 그렇고말고) 어이야 어히/ 씨구어-헐 노래로구나

어헤여 하래 저무두룩 매도 밭 한 골도 못 매는데

아 어허 어히 에 어이 소 같은 농군들은

노래까지 하시네

저건네 들 어허 허여 저건네 들 높고도

높은 집이디 그리야(아 그렇제) 아 허기야 허/ 씨구어-헐 노래로구나

여허히 에헤여 세살봉창 열어 놓고 모시삼베

땅땅 짜는 저 처녀야 아허 허허 여 헤어

모시삼베나 땅땅 짤 일이제 동네 일군 공사청이

웬일이여

오-호야-야아-허허-어기-들-로/ 오-호야-야아-허허-

오전 들내기를 어허이에 이 논배미에서 어허 들을 내고/ 어기-들-로

오후 네기를 어허어에 어딜 가서 어허 들을 맬고

〈두벌매기〉

[앞소리] 에헤야-어허-어야세-오호-오리나-보-보-세/ [뒷소리] 에헤야-어허-어야세

일락서산에 오오 헤헤 해는 저물어 가고/ -오호-오리나-보-

월출 동산은 어허허 달이 둥실 허허 올라오네/ 보세

오늘 여기서 어허 어허 헤 에헤

해어지고 보면 내일은 어디 가서 만나볼게

〈만드리〉

[앞소리] 우야-에헤-헤헤야-에헐로 아-헤/ [뒷소리] 우야-에헤-헤헤야-

우야 소리 어디를 갔다 풍년이 들면은 찾아오네/ 에헐로 아 헤

올해도 풍년 내년도 풍년 연년이 풍년만 돌아오소

우야-에헤-에헤야-에헐로 아-헤

헤어지고 보면 내일은 어디 가서 만나볼게

〈장원 풍장 소리〉

[앞소리] 아롱--자롱/ [뒷소리] 아롱--자롱

여보소 농군들 내말을 들어보소/ 아롱--자롱

앞에 가는 농기를 따라서/ 아롱--자롱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게/ 아롱--자롱

일심동녁에 행진을 합시다/ 아롱--자롱

우리에 상일군 소를 가지고/ 아롱--자롱

보기도 좋게 들어들 갑시다/ 아롱--자롱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암 갈곡리 들소리가 전해 오는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는 드넓은 나주 평야와 맞닿아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영산강 중류 지역에 위치한 갈곡리에서는 예부터 농요를 즐겨 불러 왔는데, 지금도 갈곡리 마을 회관에는 각종 농기구가 보관되어 있어 그 전통적인 맥락을 짐작하게 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사에 의지해 살아온 까닭에 남도 지방에 전승되는 들소리의 원형이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영암 갈곡리 들소리에는 남도 지방의 농요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찌기 소리」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농사가 지금처럼 기계화되기 전에는 흔하게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지만 최근에는 불과 몇몇 지방에만 남아 있는 귀하디귀한 소리가 되었다. 다행히 영암 갈곡리 들소리에는 「모찌기 소리」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까닭에 전라남도 중부 지역에서 부르던 「모찌기 소리」의 실체를 밝히는 실례가 되었다.

영암 갈곡리 들소리는 남도 지방의 농요가 갖는 다양한 특징을 내포하면서도 갈곡리 들소리만이 갖는 독특함까지 지닌 농요라 할 수 있다. 영암 갈곡리 들소리는 2004년 제45회 한국 민속 예술 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소리 보유자인 유승림과 함께 들소리의 가치와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목포 대학교 교수 이윤선 외 연구진이 단행본 『영산강 들녘을 지켜 온 갈곡 들소리』[민속원, 2012]를 펴내면서 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초를 다졌고, 2013년 8월 5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영산강 권역에는 다양한 논일 농사 노래가 전해져 왔다. 그 가운데 영암 갈곡리 들소리영산강 중·하류 지역 들노래만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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