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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650
한자 上元
이칭/별칭 상원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박종오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대보름 이란 음력으로 정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 부른다. 우리 민족은 태음력을 바탕으로 농경 생활을 영위했기 때문에 이 대보름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다. 이날을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7월 15일인 중원(中元), 10월 15일인 하원(下元)과 연관하여 부르는 한자어이다.

대보름 에는 한 해를 준비하며 공동체 및 개인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이 전하여 오고 있다. 이러한 풍속들은 태음력을 바탕으로 농경 생활을 영위했던 우리 민족이 달·여신(女神)·대지(大地)의 음성 원리(陰性原理)를 기반으로 하는 대보름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奇異)」의 사금갑(射琴匣) 항목을 보면, 까마귀가 소지왕을 인도하여 위급을 면하게 했고 그 후로 “해마다 정월 상해일(上亥日)·상자일(上子日)·상오일(上午日)에는 모든 일을 조심히 하고 감히 움직이지 않았다. 15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까지 이를 행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정월 대보름의 유래를 살필 수 있는 기록으로, 오기일과 찰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오기일은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정월 대보름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보름 관습이 지금도 이어지며 영암 지역에서도 대보름에 찰밥 또는 오곡밥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있다. 영암 지역에서는 대보름에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다양한 의례가 행해지고 있다. 또한 대보름에는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위와 농사 풍흉을 점치는 행위도 많이 이루어진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중요하게 여겨 정성을 담은 여러 의례를 행하였다. 대보름 아침이 되면 오곡 등을 넣은 잡곡밥과 나물, 술, 과일 등을 장만하여 제사를 모셨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열나흗날 밤에 명절 차례와 비슷한 규모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상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한 해의 풍년을 소망하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동 의례를 행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당산제이다. 영암의 군서면 동구림리 동계 마을은 마을 입구의 할머니 당산과 마을 뒤편의 할아버지 당산에게 열나흗날 밤에 당산제를 모셨고, 삼호면 서호리 원서호 마을에서는 대보름에 당제를 모셨다. 당산제 외에도 도포면 도포리 도포 1구에서는 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행하였고, 신북면 모산리 산정 마을에서는 풍물을 치면서 마당밟이를 하였다. 이러한 행위들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한 해 동안 공동체 구성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였다.

[풍속]

1. 더위팔기

대보름날 아침 일찍 “아무개야!” 하고 부를 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더위를 팔지만, 상대방이 대답하지 않고 “니 더우, 내 더우, 맞대구!”라고 받아치면 더위를 팔지 못한 것이 된다.

2. 보름밥 얻어먹기

대보름날 아침에 귀한 아들은 귀하니까 천하게 해서 액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체를 들고 다니면서 성이 다른 세 집에 들어가 밥을 얻어서 먹는다. 이때는 아무 말 없이 밥을 내어 준다.

3. 샘물 훔치기

대보름날에는 어느 마을의 샘이 좋다고 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찾아가서 샘물을 훔쳐 온다. 병에 물을 담아서 솔잎을 묶어 입구를 막은 다음, 그 샘에서부터 물을 조금씩 흘리면서 자기 집의 샘에다 물을 붓는다. 이렇게 하면 자기 집의 샘에 부족했던 물이 많아지는데, 간혹 물길이 바뀐다고 하여 큰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다.

4. 새 쫓기

대보름날에 자기 집의 지붕에 까마귀가 날아가다가 똥을 싸면 액운을 면치 못한다고 하여 큰 가지 대를 가지고 있다가 새가 날아오면 멀리 몰아내 버린다.

5. 귀밝이술 마시기

대보름날 아침에 식구들과 둘러앉아 술을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데, 이렇게 하면 그해에는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6. 부럼 깨기

대보름날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부럼을 깨서 먹는다.

7. 무 먹기

대보름날 아침 일찍 무 한 쪽을 먹으면서 ‘무사태평’이라고 말하면 한 해 동안 평안하게 지낼 수 있다고 여긴다.

8. 해우밥 먹기

대보름날에는 마을에 있는 사랑방에 모여 밤을 새면서 노는데, 이때는 집집이 돌아다니면서 해우[김]밥을 걷어 저녁 내내 먹으면서 논다.

9. 나락 종자 묻기

열나흗날 저녁에 농사를 짓는 사람은 자기 논 중에서 가장 큰 논에 가서 나락 종자를 네 귀퉁이에 묻으면서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10. 풍흉 점치기

1) 소 밥 주기

대보름날에는 오곡밥과 함께 그 집에서 농사지은 곡식과 채소 등을 소에게 먹이는데,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벼농사가 풍년이고 나물을 먹으면 밭농사가 잘된다고 점친다.

2) 달 점치기

대보름날 밤에 달이 뜰 때 우중충하니 뜨면 그해에 비가 많이 오고, 빨갛게 뜨면 가물며, 청명하게 뜨면 그해에 농사가 잘된다고 점친다.

3) 바람 점치기

대보름날 아침이나 하드렛날[음력 2월 초하룻날] 아침에 서풍인 하늬바람이 불면 아랫마을이 좋고, 남풍인 마파람이 불면 벌레도 많이 일고 윗마을이 나쁘다고 한다.

[놀이]

1. 가랫불 넘기

대보름날에는 마당에 불을 피워 놓고 나이만큼 불을 뛰어넘는데, 이렇게 하면 액을 막을 수 있다.

2. 불싸움

마을 대 마을로 쥐불놀이의 일종인 불싸움을 한다. 불을 잡기도 하고 불을 지르기도 하면서 불싸움을 비교적 크게 한다.

3. 쥐불놀이

깡통에 구멍을 뚫어서 주로 대나무를 쪼개어 넣고 철사로 묶은 다음 그 안에 불을 담고 돌린다.

[금기]

1. 매운 음식 먹지 않기

대보름날에는 고춧가루를 음식에 넣으면 온몸이 가렵고 따가운 여름에 더위를 타기 때문에 매운 것은 먹지 않고 나물 같은 것만을 먹는다.

2. 물 마시지 않기

물을 마시면 일할 때 비가 온다고 하여 대보름날 아침에는 물을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3. 남의 집 부엌에 가지 않기

대보름날 아침에 여자들이 남의 집 부엌에 들어가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다. 해가 져야만 남의 집 부엌에 들어갈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암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은 성대하게 쇠었는데, 이는 개인과 공동체 구성원 모두 한 해 동안 탈 없이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산제나 줄다리기, 마당밟이 등을 통하여 공동체 전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였고 더위팔기나 부럼, 귀밝이술, 무 먹기 등을 통하여 개인의 건강을 기원하였으며 소 밥 주기나 바람 점치기, 달 점치기 등을 통해 한 해의 풍흉을 미리 점쳐보기도 하였다. 아울러 다양한 놀이와 금기 등을 통해 한 해 아무 탈 없이 지내기를 기원하였다. 이러한 행위들은 오늘날 많이 약화되긴 하였지만,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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