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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647
한자 節氣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태양의 일주(一周)를 계절의 변화와 관련지어 24개로 나누어 행해지는 풍습.

[개설]

절기는 1년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하여 계절을 구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24절기는 대략 15일 간격으로 나타낸 달력이라 할 수 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고,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다. 24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등이다. 24절기의 날짜는 해마다 양력으로는 거의 같지만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진다.

[주요 절기 풍속]

1. 입춘(立春):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으로는 2월 4일이나 5일에 해당한다. 영암 지역에서는 입춘이 되면 입춘축이라 하여,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두 장의 종이에 각각 나눠 써서 집 대문이나 천장, 기둥에 비스듬하게 八자 형태로 붙였다.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동계 마을은 그해에 모든 농사가 잘되고 무난히 넘어가라는 뜻으로 ‘立春大吉’이라고 두 장을 써서 집의 기둥에 붙이고, 영암군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집의 대문이나 기둥 등에 입춘축 두 장을 비스듬하게 붙이는데 이렇게 하면 집안에 재수가 좋다고 여긴다.

2. 경칩(驚蟄): 경칩은 우수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으며, 음력으로는 2월 중에,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이 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군서면 동계 마을에서는 경칩 때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이 있다. 영암군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경칩에 산에 올라가 개구리 알을 안주 삼아 술을 먹는데, 이날 먹는 개구리 알은 약이 된다고 여긴다.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개구리 알을 ‘용알’ 또는 ‘농알’이라고 하는데, 경칩 때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물에 가서 개구리 알을 주워 먹는다. 이날 먹는 개구리 알은 건강에 좋다고 여긴다.

3. 청명(淸明): 춘분과 곡우(穀雨) 사이에 들며, 음력 3월, 양력 4월 5일경이 된다.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영암 지역에서는 한식이나 청명을 손이 없는 길일이라고 여겨서 평소에 꺼려 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였다.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동계 마을에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거나 묘를 이장하였고, ‘볶은 떡’이라는 전을 부쳐 먹기도 하였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손이 없는 날’이라 여겨 봉분을 고치거나 사토, 이장 등의 일을 행하였다.

4. 동지(冬至): 동지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으며, 양력 12월 22일 혹은 23일경에 해당된다. 영암 지역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하면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고 여긴다. 군서면 동구림리 동계 마을에서는 동지를 일러 ‘작은 설’이라고도 하는데, 팥을 삶고 찹쌀을 갈아 새알을 만들어 넣어 팥죽을 쑤어 먹는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동지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에서 ‘작은 설’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동지팥죽을 쑤어 액을 피하기 위해서 대문 앞과 문 있는 곳이면 전부 팥죽을 뿌린다.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열두 그릇을 담아 놓는데, 묘하게 갈라진 그릇이 있으면 그 달은 가물다고 예측한다.

[생활 민속과의 관련]

절기는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하는 태음태양력[음력]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역법이다. 이는 태양의 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종과 수확 등 일련의 영농 행위에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아울러 19년에 7번의 공달[윤달]을 만들어 태음력과 태양력의 날짜 불일치를 해소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의 삶을 계절의 변화와 일치시키려고 한 노력으로 오늘날에도 농촌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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