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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앙오가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561
이칭/별칭 지앙할마니,큰할마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선영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 신앙
용도 기복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쌀을 담아 조상신으로 모시는 단지.

[개설]

영암군에서 가정 신앙의 하나로 모셔지는 조령(祖靈)은 형태나 명칭이 다양하고 그 근원도 여러 가지이다. 조령의 형태로 지앙오가리를 모시고 있는데, 지앙오가리는 집집마다 모시는 조령은 아니다. 조령을 모시지 않으면 집안에 해로움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연원 및 변천]

영암군 시종면 봉소 2구 원봉소 마을의 박매실의 집 사례를 통해 지앙오가리의 연원 및 변천을 잘 알 수 있다.

영암군 시종면 봉소 2구 원봉소 마을의 박매실도 조상들이 모시던 가신들을 원형 그대로 모시고 있으며, 그 가운데 유독 지앙오가리를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다.

박매실의 집 지앙오가리의 경우 시할머니 때부터 모시던 것이다. 박매실의 큰 시어머니가 일찍 죽어 다시 작은 시어머니를 얻어 자식을 낳고 사는 동안, 일찍 돌아가신 조상을 모셔야 한다고 해서 지앙오가리를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앙오가리를 가리켜 ‘지앙할마니’, ‘큰할마니’라고 부르고 있다. 방을 개조하면서도 지앙오가리는 원래 있던 위치에 그대로 두고 모시고 있다고 한다.

[형태]

영암군 시종면 봉소 2구 원봉소 마을의 박매실의 집 사례를 통해 지앙오가리의 형태를 잘 알 수 있다.

지앙오가리 는 안방 문 안쪽 구석에 높이 단을 만들어 그 위에 놓아두었다. 미영베[무명] 짤 때 처음 짠 베인 ‘가슴내기’를 쌀 위에 놓고, 그 위에 창호지를 덮은 다음 오가리의 뚜껑을 덮는다. 베는 보통 시어머니가 놓았던 그대로 두지만 창호지는 가끔 갈아 준다고 한다.

지앙오가리 안의 쌀은 매년 갈아 넣는다. 그해 농사지어 수확한 나락을 쥐나 새, 닭이 밟지 않도록 나락 옆에 지켜 앉아 깨끗하게 말린다. 말린 쌀을 도구질 해서 돌이나 뉘를 가려낸 뒤에, 손 없는 날 목욕을 하고 정성스럽게 담아 놓는다. 지금은 쌀을 기계로 찧기 때문에, 제일 처음 찧은 쌀을 깨끗하게 하여 올린다. 주로 안방에서 남편의 속옷인 러닝셔츠 위에 쌀을 놓고서 오가리에 담는다. 시간은 주로 낮에 하며 해저물녘에는 하지 않는다.

박매실은 조부모 제사가 10월 초순인데, 제사 모시는 날이 깨끗하다고 하여 이날 지앙오가리의 쌀을 갈아 넣는다. 따로 날 받기가 조심스럽고, 제사 즈음하여 궂은 데를 가지 않는 등 여러 가지를 조심하므로 제삿날에 맞춰 모시고 있는 것이다.

5~6월쯤 되면 일부러 지앙오가리 안의 쌀을 꺼내는데, 전부 꺼내지 않고 한 주먹쯤 남겨 둔다. 꺼낸 쌀은 보리를 섞지 않고 쌀밥을 해서 식구들만 먹는다. 그리고 가을에 햅쌀을 넣을 때는 오가리를 엎지 않고 손으로 훑으며, 가슴내기 베로 먼지를 닦아 낸다. 그러나 입으로 불지를 않는다. 이러한 행위는 박매실의 시어머니가 하던 것을 그대로 이어서 하는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명절이나 제사 때 제일 먼저 지앙오가리 앞에 간단히 음식을 바친다. 새로운 음식이 나거나 참외, 오이 등을 땄을 때도 제일 먼저 지앙오가리 앞에 바쳐 놓는다. 지금은 집을 개조하면서 목수들이 선반 한쪽을 잘라 내어, 지앙오가리 밑의 방바닥에 음식을 차려 놓고 있다. 박매실은 요즈음 들어 몸이 자주 아프고 갈수록 연로해지자 지앙오가리를 향해 “할마니 내가 떠날 때 같이 떠납시다.”라고 읊조린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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