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철륭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557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선영란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집 뒤꼍에 모시는 조상신.

[개설]

영암 지역에서는 집 뒤를 철륭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나락을 담은 오가리를 이 철륭의 신체로 모시고 있다. 대체로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철륭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지신과 혼용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영암군 시종면 일대에서 철륭은 ‘철륭 오가리’와 같은 신체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명절에 천신(薦新) 의례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철륭은 집터가 센 집에서 모시므로 모든 집에서 모셨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철륭은 분명하게 신체를 가지고 있고 해마다 깨끗한 날을 받아 나락을 갈아 넣는다.

[형태와 절차]

1. 군서면 도갑리 구림의 최일석(崔日錫)의 사례

집 안채 장광 뒤의 동백나무 아래에 이 집의 조상신이기도 한 철륭을 모셔 놓았다. 신체는 작은 오가리에 담긴 쌀이다. 해마다 추석 전날에는 오가리의 묵은 쌀을 꺼내고 햅쌀을 넣는다. 그러나 세상이 시끄럽거나 집안에 불행이 있으면 갈아 넣지 않고 그대로 둔다. 묵은 쌀은 다른 데에서처럼 밥이나 떡을 해 먹지 않고 깨끗한 곳에 묻는다. 정초나 추석 등의 명절에는 제사상보다 철륭에 올릴 상을 먼저 차리며 이 상의 음식은 집안의 웃어른이 든다. 정월 보름날에는 철륭 앞에 밤새도록 참기름 불을 켜 놓는다. 최씨 집에서는 철륭을 ‘성주’라고도 한다.

2. 신북면 유곡리 원유곡·옥정 마을 이점심의 사례

이점심은 집 뒤꼍에 있는 팽나무 옆에서 철륭에 비손한다. 원래는 고인이 된 남편의 전처가 명절마다 오가리를 놓고 비손을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어, 이점심은 오가리는 따로 놓지 않고, 명절이나 보름날 저녁이 되면 팽나무 앞에서 인사만 한다.

3. 시종면 구산 1구 원구산 마을 사례

철륭은 집터가 센 집에서 주로 모시고, 모든 집들이 모시는 것은 아니다. 신체는 나락을 담은 오가리를 집 뒤꼍에 두고 모시는데, 이 오가리를 가리켜 철륭 그릇, 철륭 오가리라 부른다. 오가리 안의 나락은 그해 햇곡식이 나면 손 없는 날을 가려 갈아놓는다. 나락은 갈아 주기 전에 우선 깨끗하게 말리는데, 방에서 말리더라도 아이들이 자지 않은 깨끗한 방에서 말렸다가 철륭 오가리에 담는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