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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487
이칭/별칭 진소(眞梳)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헌

[정의]

전라남도 영암에서 생산한 빗살이 아주 가늘고 촘촘한 대빗.

[개설]

참빗 은 머리를 정갈하게 다듬는데 주로 사용하는 빗으로, 대쪽을 잘게 쪼개서 살을 만들고 앞뒤로 대쪽이나 목제·우골(牛骨)을 대어 굳힌 아주 가늘고 촘촘한 빗이다. 진소(眞梳)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낙랑 유적에서 목제 머리빗이 발견된 일이 있고, 삼국 시대 고분에서도 대모로 만든 빗이 발견되었다. 또 통일 신라의 것으로서 특이한 형태의 대모제 장식 빗이 전해진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흥덕왕 복시금제 조에 의하면, 이때에 이미 대모·아(牙)·각(角)·목제의 빗이 계급에 따라 달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빗에 주칠(朱漆)을 하고 화각(畵角)과 조각(彫刻) 등을 아로새겨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였다. 특히 화각 장식을 한 빗은 그 문양이나 세공 솜씨가 정교하여 여인네들의 애용 물품으로서 인기가 많았다. 빗의 종류는 얼레빗(月梳), 참빗[眞梳], 면빗[面梳], 상투빗, 음양소 등으로 다양하였고, 크기와 모양에 따라 용도가 각기 달랐다. 근래에는 주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제품의 빗이 만들어지고, 또 커트나 퍼머 머리가 일반화됨에 따라 참빗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관광용품으로 바뀌었다.

[형태]

참빗 의 형태는 직사각형이 대부분이다. 대개 대나무로 빗살을 촘촘히 박아 만든 것이지만 대모로 만든 것도 있으며, 빗살 역시 성긴 것과 촘촘한 것 등 다양하다. 참빗은 크기에 따라 대소·중소·어중소·밀소 등 네 가지로 구분되며, 참빗의 양 가장자리에 넓적하게 댄 모막이 부분의 마구리의 재료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중소의 경우 우골로 된 것은 골중소, 나무는 목중소, 대로 된 것은 대중소라 한다.

참빗 제조 과정은 첫째, 대를 매듭 길이로 잘라 가늘게 쪼갠 다음에, 속죽과 죽피(竹皮)를 분리하여 조름 틀에다 조름을 맞춘다. 둘째, 칼 등으로 죽피를 훑고 실로 살을 엮어 염료인 호장근(虎杖根)과 소목(蘇木) 등을 넣은 물에서 7~8시간 삶아 물감을 들인다. 살은 참빗 1개에 보통 133~135개, 좋은 것은 150~160개 정도 쓴다. 셋째, 볕에 말리고 물을 축여서 다시 말린 후 모막이를 하고 살을 가지런히 고른 다음에 안쪽 중앙에 골을 낸 등대를 빗살 중앙에 아교로 붙여 응달에서 말린다. 넷째, 갓실을 풀고 쇠줄로 살 나란질과 등머리 나란질을 한 다음 빗볼 뜨는 칼로 빗볼을 뜨고 볼등[날]을 큰 칼로 문대어 날 끝을 낸다. 다섯째, 참기름이나 콩기름 칠을 하고 살잡이로 얼을 고른 다음 등대에 낙(烙)을 놓아 무늬를 낸다. 일반적으로 등대에 낙화(烙畵)하는 것이 상례이나 대신에 화각을 붙여 한층 화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화각참빗이라 한다. 이로써 참빗이 완성되는데 세세한 공정이나 사용하는 도구는 산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특히 영암과 담양 지역이 참빗 생산지로 이름이 났었고, 이 중 영암의 것이 상품이었다. 영암의 참빗은 마구리가 우골이고, 등대에는 대쪽으로 만든 붓 끝에 염산[청강수]을 찍어 매화나 기타 무늬를 그려 불에 지져 문양을 냈다. 담양에서는 대쪽 마구리에 등대에는 낙(烙)으로 무늬를 그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통 얼레빗으로 머리를 대강 정리한 뒤 머리카락을 더 단정히 하기 위하여 참빗을 사용하는데, 때로는 머리카락의 때, 비듬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쓰이기도 하였다. 또 참빗은 머리카락에 기름을 바르는 용구로도 쓰였다. 머리카락에 그냥 기름을 바를 경우 겉면에만 칠하여질 우려가 있으나 빗에 기름을 묻혀서 빗으면 머리카락 깊숙한 부분까지 바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백기름을 흔히 사용하였지만 비듬 제거에는 들기름을 사용하였다.

참빗 가운데 ‘되매기’라고 하여 길이 든 헌 참빗에서 성한 살을 골라 다시 맨 빗이 있는데, 이 중고품 빗은 더욱 귀한 것으로 여겨져 값도 비쌌다.

“참빗 새 훑듯”, “참빗으로 이 훑듯 한다.” 등의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아주 세심하고 철저히 어떤 일을 한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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