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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리 동변 당산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586
한자 東湖里東邊堂山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동호리 동변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당산할머니 - 영암군 서호면 동호리 동변 마을
의례 장소 당산할아버지 - 영암군 서호면 동호리 동변 마을
성격 마을 공동 제사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4일
신당/신체 입석|느티나무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동호리 동변 마을에서 매년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군서면 동호리 동변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안을 비는 뜻에서 당산지신(堂山之神)과 서호지신(西湖之神)에게 제사를 지낸다.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모실 대표자를 선정하고, 비용을 걷어 제물을 장만해 음력 1월 14일 밤 11시~새벽 1시까지 지낸다.

[연원 및 변천]

동호리 동변 마을은 약 500년 전에 인동 장씨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인동 장씨는 한 가구도 없다. 300여 년 전에 탐진 최씨들이 들어와 마을 서북쪽 바다를 개간하여 논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할아버지 당산이 있는 곳이 과거에 제방이 있던 곳인데 약 300년 전에 쌓았던 제방은 현재 흔적만 있다. 제방을 쌓은 후에 당산제를 모시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당산 할머니로 불리는 당산나무는 수령이 400여 년에 이르고 있어 300년보다 더 이전부터 당산제를 지내다가 제방을 쌓은 후에 할아버지 당산을 추가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신은 두 곳에 있다. 마을 뒤쪽의 탐진 최씨 제각 안에 수령 4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당산 할머니 또는 웃당산이라고 불린다. 나무 앞에 놓인 상석(床石)에는 ‘당산지신(堂山之神)’이라고 새겨져 있다. 마을 서북쪽으로 옛날에 쌓은 제방에는 당산 할아버지 또는 아랫당산으로 불리는 입석[자연석]이 세워져 있다. 입석 앞에 놓인 상석에는 ‘서호지신(西湖之神)’이라고 새겨져 있다. 입석은 높이 205㎝, 너비 64㎝, 두께 60㎝이다.

[절차]

동호리 동변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과 연말의 마을 총회에서 당산제를 모실 사람들을 선정한다. 제물을 장만하는 화주 1명, 제사를 모시는 제관 1명, 축문을 읽는 축관 1명, 심부름을 하는 좌상 2명 등이다.

화주는 당산제에 사용되는 제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다복하고, 집안에 상을 당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는 등 유고(有故)가 없는 사람을 선정한다. 화주로 선정된 후에는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목욕을 해야 하는 등 항상 몸을 정결히 해야 한다.

다른 제관, 축관, 좌상도 마찬가지로 유고가 없는 사람으로 선정한다. 일차적으로 그 해에 아무런 일이 없는 사람이 제관 후보에 오르며, 그 가운데 연장자가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주와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금기가 있다. 상갓집에서 조리된 음식과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부정한 행실을 피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부부관계를 들 수 있다. 그래서 화주는 처음부터 과부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사 비용은 한 가구당 5천 원을 걷어 호구전(好逑傳)을 마련해서 준비한다. 당산제에 사용되는 물건은 보통 당산제 2~3일 전에 영암장에서 구입하는데, 날짜가 맞지 않으면 가까운 다른 오일장을 이용한다.

제물은 보통 좌상들이 구입하는데, 필요할 경우에는 화주도 함께 간다. 제물을 구입할 때는 흥정을 하지 않는다. 장에서 구입하는 제물로는 크게 나물류·어물류·육고기류·과일류·건포류가 있다. 나물류는 콩나물·녹두나물·고사리·시금치 등이며, 어물류는 숭어·상어·조기·병치·명태·낙지가 있다. 육고기류에는 돼지머리 고기가 있으며, 과일류에는 사과·배·밤·대추가 해당된다. 건포류는 죽상어 말린 것이 대표적이다. 구입한 제물은 화주에게 넘기고, 화주가 제사 음식을 만든다.

제물을 구입해 온 날부터 마을은 일상의 공간에서 제의(祭衣) 공간으로 변한다. 깨끗한 곳에서 황토를 퍼와 마을 곳곳에 뿌리고 화주의 집과 당산나무, 입석에 금줄을 쳐서 마을을 정화한다.

옛날에는 마을 공동 우물에도 금줄을 쳤다. 금줄을 치기 전에 우물물을 모두 품어 내고 다시 물이 차면 그 물로 당산제를 준비했다. 그리고 금줄이 쳐 있는 동안은 화주만이 우물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화주가 필요한 물을 다 쓰고 나면 금줄을 거두어서 마을주민이 이용하게끔 했다고 한다. 또 마을주민이 이용하는 중에 화주가 제물을 다듬는데 물이 필요할 경우 다시 물을 푸고 새로운 물을 이용하게 했다고 한다. 현재는 우물을 시멘트로 메워서 금줄을 치지 않는다.

당산제는 자정 직전[밤 11시 50분경]에 농악단을 앞세우고 제관들이 할머니 당산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된다. 할머니 당산에서 축문을 읽고 소지(燒紙)를 올린 후에 12시경에 할아버지 당산으로 이동한다. 할아버지 당산 앞에 음식을 진설하고 헌작, 독축, 소지를 한 후 음복을 한다.

농악단을 앞세워 화주의 집으로 가서 정제굿을 친다. 다시 동각으로 가서 굿을 치고 당산제를 마치게 된다.

[축문]

당산 할머니 축문

유 세차 병술 정월 무오삭 십오일 임신 유학 ◯◯◯ 감소고우 당산지신 위아민사 배피악령 상응병숙 하제중생 명조유험 모도무방양재소◯ 기복강상 수한역질 상박충황 일불범경 실뢰신황 실가진지 색사양양 정월세원 일길신량 근이청작 포해 용신 호고근고(幼歲次 歲次丙戌 正月戊午朔十五日壬申 學維 ◯◯◯ 敢昭告于 堂山之神 爲我民社 配彼岳靈 上應別宿 下濟衆生 冥助有驗 某禱無方穰災消◯ 祈福降祥 水旱疫疾 霜雹虫蝗 一不犯境 實賴神貺 室家蓁蓁 穡事禳禳 月正歲元 日吉辰良 謹以淸酌 脯蟹 用伸 虎告謹告).

당산 할아버지 축문

유 세차 병술 정월 무오삭 십오일 임신 유학 ◯◯◯ 감소고우 서호지신 위아민사 배피악령 상응병숙 하제중생 명조유험 모도무방양재소◯ 기복강상 수한역질 상박충황 일불범경 실뢰신황 수리병흥 색사균등 정월세원 일길신량 근이청작 포해 용신 호고근고(幼歲次 歲次丙戌 正月戊午朔十五日壬申 幼學 ◯◯◯ 敢昭告于 西湖之神 爲我民社 配彼岳靈 上應別宿 下濟衆生 冥助有驗 某禱無方穰災消◯ 祈福降祥 水旱疫疾 霜雹虫蝗 一不犯境 實賴神貺 水利幷興 穡事均登 月正歲元 日吉辰良 謹以淸酌 脯蟹 用伸 虎告謹告).

[부대 행사]

당산제를 모시기 전에 연말에 화주와 제관 등을 뽑는 마을 총회를 연다. 당산제를 모실 때는 농악대가 함께 참여하는데, 당산제가 끝나면 그동안 수고한 화주의 집을 방문해 부엌에서 정제굿을 쳐 주고 마을 회관으로 와서 마당밟이를 한다.

[현황]

동호리 동변 마을은 2012년 현재 총 71가구, 약 270명의 주민이 산다. 과거에 비해 주민의 수가 많이 줄었지만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주민이 많은 편이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마을 일을 주도적으로 맡아 하고 있어서 마을에 활력이 넘친다. 젊은 사람들은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마을 어른들과 상의하고, 마을 어른들은 도움을 주는 등 세대 간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당산제를 미풍양속으로 생각하고 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농악단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 나가 사는 사람도 대보름 날에는 마을에 돌아와 함께 동참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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